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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음주운전 사고 이후 관광객'뚝'…김천 '김호중 소리길' 철거되나

2024-05-28

"사회적 물의 가수 상징 거리 세금 운용 안돼"

김천시, 수사 상황 지켜보고 존폐 여부 결정

김호중 음주운전 사고 이후 관광객뚝…김천 김호중 소리길 철거되나
김호중 소리길은 지난해 최소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왔지만 김호중씨의 음주뺑소니 혐의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26일 오전 김천 교동 김호중 소리길이 한산하다.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휴일인 26일 오전 김천 교동 '김호중 소리길'을 찾은 류순희(60·구미) 씨는 "이 거리가 곧 철거될 수도 있다는 뉴스를 봤는데, 사라지기 전에 한 번 와봤다"고 말했다. 류씨는 가수 김호중씨의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지난 24일 음주 운전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김호중씨가 경찰에 구속되며 '김호중 소리길'을 찾던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사건 이전 관광객으로 붐비던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주변 상가들도 문을 닫거나 손님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소리길 주변 주민인 강모(80) 씨는 "김호중 소리길이 생기면서 거리도 깨끗해지고 관광객들도 많았는데 지난 주부터 사람들이 거의 없다. 원래는 관광객들이 투어버스까지 대절해 왔는데 요즘 보이지도 않는다"며 "한순간 술에 취해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은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는 것이 맞겠지만, 이 거리에 든 돈이 한 두 푼이 아니라 쉽게 철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호중 음주운전 사고 이후 관광객뚝…김천 김호중 소리길 철거되나
26일 오전 김천 교동 김호중 소리길에 있는 상가의 문이 닫혀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시가 지난 2021년 예산 2억 원을 들여 김호중 씨가 나온 고등학교 앞 100m 길이로 조성한 특화 거리다. 거리 앞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을 시작으로 김호중 씨의 팬덤 색인 보라색의 도로가 펼쳐져 있으며 벽면 곳곳에 얼굴과 노랫말이 그려져 있다.

김호중 소리길은 지난해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며 김천시의 관광 효자 노릇을 해왔지만, 음주 운전 등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중가수의 상징 거리를 세금으로 운용하는 것을 반대하며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천 시민 김모(53) 씨는 "모든 사람이 잘하고 못 하는 것은 있다지만 김호중씨는 사회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인데 그 거리를 계속 유지함으로써 그 사람을 계속 추억하고 기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고 말했다.

김천시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김호중 소리길'에 대한 존폐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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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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