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31일 동인청사서 기자회견
"소방관 85% 7급 이하 말단 공무원"
처우개선 및 승진 적체 해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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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3월 경북 울진 화재 현장에서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의 모습. 영남일보DB. |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관의 처우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이하 전공노)는 오는 31일 전국 11개 장소에서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 및 승진 적체 해소를 촉구하는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연다. 대구에선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진행된다.
28일 전공노에 따르면, 현재 전국 소방관의 85%가량이 7급 이하 말단 공무원이다. 조직의 '허리'인 6·7급 비율은 20% 수준으로, 일반직공무원(50~60%)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30년을 근무해도 6급도 아닌 7급으로 퇴직하는 소방관이 대부분이라는 게 전공노의 설명이다. 이는 계급구조에서 오는 '차이'가 아닌 완벽한 '차별'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27년 만에 인상된 소방관 구조구급활동비가 내부 갈등을 일으킨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19종합상황실을 비롯한 현장대응팀 등이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전공노는 구조구급 활동에 종사하는 모든 소방관이 구조구급활동비를 받는 게 '정의'라고 강조했다.
전공노는 기자회견에서 △불합리한 소방공무원 정원 책정 기준 비율 조정 △구조구급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소방관에 구조구급활동비 지급 △소방관이 스스로 그 직업을 존중할 수 있도록 자긍심 향상 방안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전공노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은 꼭 하위직이어야 하나"라며 "수십 년간 공정과 정의를 말하지 않는 정부는 없었지만, 소방관은 늘 그 공정과 정의 밑바닥에 있어야 했다. 이제라도 공정과 정의의 첫걸음인 차별을 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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