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 원전 수주전으로 인연…1시간 환담
MB "무함마드 대통령, 선견지명 있는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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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
바리카 원전 사업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만남을 가졌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과 UAE는 형제 관계"라며 국빈 방한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 무함마드 대통령을 접견하고 1시간 가량 환담을 나눴다.
접견 직후 박용석 이명박재단 사무국장은 이 전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같은 중동 문제를 비롯해 미국 대선과 유엔의 역할 등 국제 현안을 놓고 폭넓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중동 국가 지도자이면서도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그 일환으로 원전을 건설한 점 등을 들어 "선견지명 있는 지도자"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무함마드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방문 때 아크부대원들의 도열을 받으면서 이 전 대통령이 생각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UAE 국민들도 아크부대원을 보면서 양국 형제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부터 무함마드 대통령과 16년간 쌓은 '우정'에도 관심이 몰린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과정에서 시작됐다. 앞서 원전 건설이 프랑스로 낙점된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닷새 동안 이 전 대통령의 전화를 피했다고 알려졌다.
바라카 원전은 이 전 대통령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자원 외교'의 최대 결실로 꼽힌다.
한편, 바라카 원전은 총 4호기 중 현재 1·2호기가 상시 가동 중 이며, 3호기는 올해 준공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지난 2016년에도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아 한국 근로자를 격려하는 등 바라카 원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준 바 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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