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엔비디아 주식 15조2척억원 가량 보유
테슬라 보관금액 보다 4억달러 가량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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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의 눈이 스마트폰→전기차→인공지능(AI)으로 옮아가고 있다. AI칩 제조사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제치고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으로 등극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주식 보관금액은 110억7천690만달러(약 15조2천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테슬라 보관금액(106억7천794만달러·약 14조7천억원) 보다 4억달러 가량 많은 금액이다. 장기집권 중인 테슬라를 따돌리고 해외 주식 종목 1위에 오른 것.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 종목 교체는 약 4년 만이다. 테슬라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지난 3년 11개월간 왕좌를 유지해 왔다.
미국주식 투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2021년 이후 2위 종목 애플과는 보관액 규모가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휴대전화의 스마트폰 전환 이후 'IT 혁명'을 이끌 차세대 산업분야로 전기차가 주목받았던 것.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요가 본격적인 둔화세에 접어들고 CEO 리스크 등으로 테슬라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연초 250달러선에 근접했던 테슬라 주가는 약 5개월 동안 30% 하락했으며, 미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개발에 뛰어든 빅테크 기업들의 AI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AI 반도체 대장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1분기 실적과 액면분할을 발표한 뒤 23일 종가 기준 1천달러를 넘어섰고, 29일 1천148.25달러까지 올랐다.
현재 시가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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