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의서 공사비 3.3㎡당 639만6천원 제시 안 의결
"더이상 공사 지연 막아 추가부담 없게 하려는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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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주공3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상인센트럴자이)의 조합원들이 시공사인 GS건설의 공사비 증액 요구에 반발하며 지난 4월 서울로 상경해 GS건설 본사 앞에서 2차 항의 집회를 가졌다.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제공> |
공사비 갈등을 겪는 대구 달서구 송현주공3단지(상인센트럴자이)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시공사(GS건설)와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공사비 증액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여전하지만, 공사 지연을 막아 추가 부담을 늘리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2일 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조합 대의원 회의에서 공사비를 3.3㎡(평당) 639만6천원으로 제시한 안이 의결됐다. 당초 계약한 공사비(평당 429만4천300원)보다 48.9% 높은 금액이다. 지난 4월 GS건설이 분양불 조건으로 제안했던 평당 공사비(642만1천원)에 비해선 2만5천원 낮다.
GS건설은 이번에 조합 측에 △평당 공사비 628만3천원에 공사비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1천억원 조합 부담 △평당 공사비 639만6천원에 공사비 PF대출 없음 등 두 가지안을 제안했다. 대의원들은 이 두 안 중에서 공사비 부담이 좀 더 높지만 공사비 PF대출이 없는 안에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최종 확정까지는 아직 절차가 남아 있다. 조합원 총회를 열어, 조합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다만 앞서 GS건설이 공사비 증액과 함께 요구했던 △공사대금 지급 방식, 분양불→기성불로 변경 △조합원 분양 계약률 80% 이상→90% 이상 상향은 변경 없이 기존 계약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공사비가 이처럼 결정될 경우 조합원들의 분담금은 당초보다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조합원의 종전 자산 감정평가액이 3억8천만원인 경우 조합원 분담금액은 59형은 2억5천300여만원, 74형은 3억4천200여만원, 84형은 4억800여만~4억1천200여만원, 114형은 6억2천200여만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152~178형의 경우 10억5천여만~12억6천여만원으로 예측됐다.
한 조합원은 "공사가 더 늦어지면 조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시공사가 제시한 안을 택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답답해했다.
조규판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조합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해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공사비를 더 낮출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고, 많은 조합원이 조기 착공을 원한다"며 "3일 GS건설과 향후 절차 일정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2월 착공할 경우 준공 1년 전인 2027년 3월 후분양할 예정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사업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주시 세대별로 평균 1억원씩 무이자로 대출해줬던 이주 촉진비의 경우 후순위, 집단대출로 돼 있어 조합에서 이자를 대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및 시공사 등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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