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서 개최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 주제로 표현
대구 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개인전을 연다. 주인공은 중구 동성로에서 성형외과의원을 운영 중인 변진석 원장(의학박사·사진)이다.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변 원장은 4일부터 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12층 A관에서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이란 주제로 '제2회 변진석 개인전'을 진행한다. 2003년 첫 개인전 후 두 번째다. 변 원장의 풍경화는 특별한 경험이나 일상에서 수집한 다양한 이미지를 사실적 묘사를 통해 회화의 전통매체인 유화로 재현했다. 이는 대부분 작가가 풍경화를 다루는 보편적 방법이다. 그래서 변 원장의 작품은 전통적 풍경화 양식과 기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산과 계곡, 나무와 강 그리고 숲 등과 같은 자연 풍경을 투시와 원근법으로 그려 냈다. 이러한 원근법은 일정한 시점에서 본 물체, 공간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자아내도록 평면 위에 표현하는 방법을 말한다. 서양화에서는 누구나 쉽게 다루고 표현하는 기법이다. 변 원장이 이러한 풍경화에 깊은 사색과 지적 유희를 새롭게 즐기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다. 첫 개인전 이후 작업을 잠시 중단하고 의사인 본업에 충실해 왔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모든 일상이 멈췄다. 변 원장 역시 제한된 병원 진료만 이어가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의료목적으로 최소화된 수술과 치료만을 진행했다. 이러한 시간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의 내면을 사유하고 감정을 표출하는 또 다른 기회가 된 셈이다. 그리고 얼마 후 한동안 잊고 지냈던 화구박스를 챙기며 붓을 잡기 시작했다. 20여 년간 미뤄 왔던 묵은 숙제를 풀어내듯 화실을 오가며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여행하며 그림 소재로 다루기 위해 촬영해 뒀던 제주도와 울릉도, 설악산, 지리산, 알프스, 피레네산맥 사진들이 새삼 효자 노릇을 했다. 변 원장은 "몸으로 느끼며 좋아했던 여행지를 즐거운 마음으로 표현했다"며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장과 리더스 성형외과 대표 원장을 역임한 변 원장은 부산비엔날레 사생대회 특별상과 전국 일요화가회 스케치대회 대상 등을 수상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