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름을 말끔히 씻는 낭보를 윤석열 대통령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 형식을 통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했다. 반가운 것은 매장 예상지가 포항 영일만 앞바다이고, 더 놀라운 것은 매장량이 140억 배럴에 달한다는 소식이다. 매장 가치를 알기 쉽게 말하면 지금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에 달한다. 대통령 발표가 현실이 되는 순간 우리는 삼성전자 같은 부가가치를 5개 더 가지게 되는 셈이다. '산유국의 꿈'은 포항의 오랜 바람이었고, 그것이 대한민국의 비전이 되는 벅찬 순간이다. 산업화의 초석 대구경북이 다시 초일류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실현하는 미래 근거지가 되는 건 상상만으로도 뿌듯하다.
추정 매장량이 1990년대 후반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110억 배럴)보다 더 많다니 말 그대로 '대박' 수준이다. 물론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석유·가스전 개발은 물리 탐사→탐사 시추→상업 개발 등 세 단계로 진행한다.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는 탐사 시추 단계를 밟아야 확인된다. 탐사 시추 계획을 산업통상자원부가 승인했다니 내년 상반기에는 대강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지나치게 들뜨진 말고 그때까지 차분하게 지켜볼 일이다.
상업 개발은 적어도 10년 뒤나 돼야 한다. '산유국의 꿈'은 호들갑 떨다가 물거품이 된 게 한두 번 아니지만, 이번엔 상당한 경험을 가진 세계 최고의 에너지 개발 기업들이 벌써 관심을 보인다니 어느 때보다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부와 국회, 관련 기업의 발 빠른 후속 조치와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 대구경북도 '산유국의 꿈'을 앞당기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산업 활성화와 구조 고도화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제를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꾸는 산유국의 꿈이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추정 매장량이 1990년대 후반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110억 배럴)보다 더 많다니 말 그대로 '대박' 수준이다. 물론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석유·가스전 개발은 물리 탐사→탐사 시추→상업 개발 등 세 단계로 진행한다.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는 탐사 시추 단계를 밟아야 확인된다. 탐사 시추 계획을 산업통상자원부가 승인했다니 내년 상반기에는 대강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지나치게 들뜨진 말고 그때까지 차분하게 지켜볼 일이다.
상업 개발은 적어도 10년 뒤나 돼야 한다. '산유국의 꿈'은 호들갑 떨다가 물거품이 된 게 한두 번 아니지만, 이번엔 상당한 경험을 가진 세계 최고의 에너지 개발 기업들이 벌써 관심을 보인다니 어느 때보다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부와 국회, 관련 기업의 발 빠른 후속 조치와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 대구경북도 '산유국의 꿈'을 앞당기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산업 활성화와 구조 고도화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제를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꾸는 산유국의 꿈이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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