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 공동 성명
"검찰의 애완견 표현은 언론자유 정면으로 부정하는 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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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기자연합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게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망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7일 공동성명을 통해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비하 발언으로 언론을 폄훼하고 조롱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지난 14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기소된 이 대표는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고 억울해하며 언론을 향해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면서 "같은 당 소속 양문석 의원은 16일 '검찰의 애완견'이라 표현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애완견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라며 언론을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을 비판하며, 언론자유를 누구보다도 지지한다고 강조해 온 더불어민주당에서 드러낸 저급한 언론관이자 막말이기에 더욱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우리는 제1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공공연하게 언론을 적대시하는 상황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으며, 당 대표와 의원의 발언을 언론인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언론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망발로 규정하고 엄중히 사과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에 대해서는 "초선 양문석 의원은 언론 비평지 출신으로 현업에 대한 이해보다는 비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키워왔다"며 "제1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자임한다면 외부에 대한 공격보다는 타당한 의견 제시로 제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우리 언론도 검찰 기소 전 단계에서 수사기관에서 나온 정보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관점도 반영함으로써 유죄 추정 보도로 치우치지 않도록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자성을 목소리를 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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