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자격 박탈도 전망
![]() |
전청조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펜싱협회가 전직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43)씨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 조치를 내렸다. 서울펜싱협회에서 제명되면 대한펜싱협회에서도 자동을 제명된다.
20일 공개된 징계결정서 등에 따르면 서울펜싱협회는 지난 18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남현희씨에 대한 징계를 심의했다. 관계자는 "제명은 연맹 징계 중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남씨는 본인이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의 수석코치가 미성년 학생들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 동업자 전청조씨가 학부모들에게 피해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데도 제지하지 않아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징계가 요구됐다.
국민체육진흥법과 문화체육관광부령인 진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소속 지도자뿐 아니라 사설 학원의 운영자는 체육계 인권 침해·비리나 의심 정황을 인지했다면 스포츠윤리센터 혹은 수사기관에 즉시 알려야 한다.
펜싱협회는 남씨의 혐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남씨는 7일 이내 징계에 대한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징계 처분이 확정되면 남씨가 더는 지도자 신분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서울시펜싱협회 측 설명이다.
앞서 남씨는 전씨와의 약혼 사실이 알려지며 사기 혐의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 이사직과 대한펜싱협회 이사직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남씨는 현재도 펜싱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전씨는 파라다이스 그룹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로 행세하며 사기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구속기소됐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