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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특별함 가득 '타이베이 골목여행'…용캉제·보피랴오제·베이먼 샹지제

2024-06-21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특별함 가득 타이베이 골목여행…용캉제·보피랴오제·베이먼 샹지제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엔데믹 이후 국제선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대구시민에게 가장 사랑받은 해외 여행지는 대만 타이베이다. 21만8천여 명이 방문했는데, 한 시간 더 가까운 일본 오사카(17만6천여 명)보다 약 5만명이 많은 수치다. 주변에서 너도나도 타이베이로 여행을 떠나면서 도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타이베이는 대만의 수도로 풍부한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다. 전통과 현대적 삶이 공존하는 곳으로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기자도 지난해 타이베이에 다녀왔다. 그런데 남들 다 가는 명소만 둘러 보는 뻔한 코스는 싫었다. '나만의 여행'을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유명 관광지보단 한적한 골목길 구석구석을 누볐는데, 숨 쉬는 작은 보물을 찾은 느낌이었다. 그 좁은 거리에도 특유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고 현지인이 된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하고 번잡한 곳들이 아닌 소박하고 조용한 곳에서 색다른 매력을 즐기고 싶다면 '골목 여행'은 어떨까. 타이베이의 이색적인 골목 3곳을 소개한다.

    용캉제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특별함 가득 타이베이 골목여행…용캉제·보피랴오제·베이먼 샹지제
용캉제 골목. 오래된 아파트와 현대식 건물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특별함 가득 타이베이 골목여행…용캉제·보피랴오제·베이먼 샹지제
용캉제에 위치한 딤섬 전문점 '딘타이펑' 본점. 샤오롱바오(왼쪽)와 우육면.
'미식가 천국'서 식도락 즐기고
감성 넘치는 길 거니는 재미를


타이베이로 유학을 오게 된다면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MRT(타이베이 도시철도) 동먼(東門)역 5번 출구에서 나와 선메리(Sunmerry)가 있는 골목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젊은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뒤섞인 개성 넘치는 거리가 나온다. 타이베이 중심부에 위치한 '용캉제(永康街)'다.

용캉제는 과거 일본 문관이 거주했던 동네다. 원래 농촌이었던 이 지역은 일본 통치 시기 처음 개발이 시작돼 일본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건축물들이 많다. 이후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이전하면서 많은 중국 본토 출신들이 타이베이로 이주했는데, 이들 중 일부가 용캉제에 정착하게 되면서 다문화적 요소를 띠게 됐다.

현재 다안(大安)구 주택가 사이로 상권이 형성돼 있으며 인근에 대만 사범대가 있어 대학생들이 수업 후 많이 찾는 곳이다. 우육면, 샤오롱바오, 망고 빙수 등의 맛집들이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졌다. 미식가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이곳에선 대만 전통 음식부터 현대적인 퓨전 요리까지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샤오롱바오 맛집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딤섬 전문점 '딘타이펑' 본점도 이곳에 있다. 누가 크래커, 펑리수(파인애플 과자) 등 유명 디저트를 파는 상점도 많아 기념품을 사기도 좋다.

거리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용캉제는 대만의 대표적인 건축 양식, 일본식 건물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식당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카페와 소품 가게들도 곳곳에 많은데, 대만 특유의 이국적인 감성에 세련된 인테리어가 더해져 감성적인 분위기를 낸다.

    보피랴오제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특별함 가득 타이베이 골목여행…용캉제·보피랴오제·베이먼 샹지제
오래된 건축물들을 보존한 보피랴오제. 현재는 문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특별함 가득 타이베이 골목여행…용캉제·보피랴오제·베이먼 샹지제
보피랴오제 인근에 위치한 룽산사.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청나라 섬유산업 중심지의 운치
일본식 건축 섞여 독특한 분위기

'보피랴오제(剝皮寮街)'는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거리다. 대만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보피랴오제는 청나라 시대부터 시작된 오래된 거리로,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타이베이의 상업 중심지였다. '보피랴오'라는 거리 이름은 과거 이곳에서 거래되던 목재의 껍질이나 짐승의 가죽을 벗긴 곳(剝皮)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으로 보피랴오제가 섬유 산업의 중심지였음을 암시한다.

일본 통치 시기 동안에는 일본이 대만의 도시 계획과 건축 양식을 일본식으로 개조하고 새 인프라를 도입하면서 보피랴오제에도 일본식 건축물이 세워졌다. 이런 변화에 따라 청나라 시대의 전통 가옥부터 일본 식민지 시대의 건물, 중화민국 시기의 건축물이 혼재된 독특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20세기 중후반 타이베이가 급속한 경제 성장과 도시화를 겪으며 오래된 전통 건물들이 현대적 건축물로 대체됐고 보피랴오제도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부터 시작된 3년간의 복원 공사를 통해 오늘날의 모습으로 공개됐다. 원형의 보존을 원칙으로 일부 건축물의 모습과 가곽(街廓)을 남겼다. 교육 분야용 사용허가증도 취득하면서 2009년 개방된 이후부터 예술 전시·교육 행사가 개최되는 등 문화·역사 교육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각계의 주목을 받으며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룽산사(龍山寺)가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어 여행 동선을 짠다면 룽산사와 함께 넣어도 좋다.

    베이먼 샹지제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특별함 가득 타이베이 골목여행…용캉제·보피랴오제·베이먼 샹지제
카메라 기자재 상점이 밀집한 베이먼 샹지제. 필름 디자인 간판이 줄지어 있는 모습.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특별함 가득 타이베이 골목여행…용캉제·보피랴오제·베이먼 샹지제
타이베이의 카메라 거리 베이먼 샹지제 가는 길. 타이베이 메인역 인근.
길게 늘어선 필름형 간판 명물
"빈티지 카메라 덕후들 다 모여"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카메라 필름 콘셉트의 간판이 줄지어져 있는 골목이 나온다. 수많은 카메라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다. 대만에서 카메라 기자재 상점이 가장 밀집한 거리 '베이먼 샹지제(北門相機街)'다.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카메라 상업의 군집지라고 한다.

인근에 공공기관과 언론기관이 다수 분포해 촬영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타이베이시의 교통 중추인 타이베이 메인역과도 가까워 1958년 첫 카메라 점포 개점 후 점차 상권을 이루게 됐다. 현재 캐논, 니콘, 소니, 올림푸스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자리해 있으며 중고·빈티지 카메라를 취급하는 상점도 있어 희귀한 제품을 찾기에도 좋다.

한때 전성기를 누렸지만 상가조직의 부재, 온라인 판매로 인한 소비자 유실 등으로 상권이 침체된 적이 있다. 이 같은 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타이베이시에서 2003년부터 3년간 지역의 문제점들을 짚어내고 해결하기 위한 가로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계기로 '베이먼카메라거리발전위원회'가 조직됐다. 위원회는 거리 간판 로고 디자인 공모를 개최했는데, 여기서 선정된 작품이 현재의 카메라 필름 콘셉트의 간판이다. 위원회 출범 이후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장소를 넘어 사진 관련 전시, 모임 등 사진 애호가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문화적인 장소로도 자리 잡았다. 2019년엔 거리 입구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건축물 '삼각집(三角屋)'이 시 지정 문화자산으로 등록됐다. 타이베이의 중심지인 타이베이 메인역, 시먼딩역 사이에 있어 번화가로 이동 중 구경하기도 괜찮다.

글·사진=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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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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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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