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그저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채 상병 특검법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특검법안 반대'를 전제한 것이지만 "차기 대표가 되면 자체적으로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여권 내 금단의 영역으로 간주돼 온 뇌관을 건드린 셈이다. "안 만들 이유가 뭔지 오히려 물어보고 싶다"면서 대통령실에 건의하겠다는 '제2부속실 즉시 설치'도 화약고다. 한 달 채 남지 않은 7·23 전당대회의 이슈가 급속히 '윤심 논쟁'으로 빨려들 조짐이다.
다른 당권 주자들은 즉각 반박했다. 원희룡 전 장관은 "공수처 수사 결과가 미진하다면 특검 요청할 수도 있다는 게 여당 입장"이라 했다. '순진한 발상' '위험한 균열'이란 나경원 의원의 반응은 꽤 셌다. 한 전 위원장은 '논란을 종결시킬 대안'이라 해명했지만 오히려 '논란 증폭'의 역풍이 유력하다.
4인 경쟁이 펼쳐진 것만 해도 어제 이재명 의원의 대표직 사퇴로 '또 대표는 이재명'의 1극 체제가 굳어진 민주당보단 낫다. 그러나 여당 전당대회가 '윤심' 논쟁으로 또 줄 세우기 세몰이의 퇴락을 되풀이한다면 민심을 다시 얻기 힘들다. 국민의힘은 집권당이다. 국정과 국가 미래에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답은 간단하다. 민심을 바라보는 정당의 회복이다. '윤심 출장소'가 아니라 민심의 통로가 돼야 한다. 총선 참패에도 환골탈태는커녕 그런 시늉조차 없었다. 강도 높은 당 혁신, 국정 비전과 협치 의지를 경쟁하는 전당대회를 기대한다. 대통령실도 정신 차려야 한다. 특정 후보 배제·당선 개입 의혹을 받은 지난해 3·8 전당대회의 데자뷔가 돼선 안 된다.
다른 당권 주자들은 즉각 반박했다. 원희룡 전 장관은 "공수처 수사 결과가 미진하다면 특검 요청할 수도 있다는 게 여당 입장"이라 했다. '순진한 발상' '위험한 균열'이란 나경원 의원의 반응은 꽤 셌다. 한 전 위원장은 '논란을 종결시킬 대안'이라 해명했지만 오히려 '논란 증폭'의 역풍이 유력하다.
4인 경쟁이 펼쳐진 것만 해도 어제 이재명 의원의 대표직 사퇴로 '또 대표는 이재명'의 1극 체제가 굳어진 민주당보단 낫다. 그러나 여당 전당대회가 '윤심' 논쟁으로 또 줄 세우기 세몰이의 퇴락을 되풀이한다면 민심을 다시 얻기 힘들다. 국민의힘은 집권당이다. 국정과 국가 미래에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답은 간단하다. 민심을 바라보는 정당의 회복이다. '윤심 출장소'가 아니라 민심의 통로가 돼야 한다. 총선 참패에도 환골탈태는커녕 그런 시늉조차 없었다. 강도 높은 당 혁신, 국정 비전과 협치 의지를 경쟁하는 전당대회를 기대한다. 대통령실도 정신 차려야 한다. 특정 후보 배제·당선 개입 의혹을 받은 지난해 3·8 전당대회의 데자뷔가 돼선 안 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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