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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농산물, 의약품 '콜드체인' 운송…해외 경쟁력 키운다

2024-06-25 19:40

[미리 보는 대구경북공항 물류산업 육성 정책토론회]

신선식품 해외 수요 맞춤 대응…의성물류단지 활성 방안 모색

"생산-소비 과정 저온 유통시 지역 농가들 수익 증대도 기대"

바이오 산업단지 앞세워서 의약품 콜드체인센터 꿈꿔

영남일보는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공항이 물류 거점 공항으로 거듭나는데 필수적인 '콜드 체인 시스템'을 주제로 27일 칠곡군향사아트센터에서 '대구경북공항 물류산업 육성 정책토론회'를 연다. 토론회는 대구경북공항 콜드체인 시스템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콜드체인 기술과 적용 분야 등을 다루는 한편 전반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주제 발표를 맡은 전광규 ㈜동우텍 대표이사는 '콜드체인 시스템 및 항공물류 적용방안'을, 이재현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정책연구소장은 '바이오의약품 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전략'을 각각 발표한다. 발표 자료의 주요 내용을 구성했다.


경북 농산물, 의약품 콜드체인 운송…해외 경쟁력 키운다
전광규 동우텍 대표이사. 경북도 제공
◆콜드 체인 관련 기술 지원 대두…대구경북공항엔 '청신호'

최근 해외 직구 플랫폼이 국내에 활성화되면서 이용자가 일주일 내 구매한 제품을 배송받는 형태가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조금 더 빠르고 편리하게 해외 제품을 국내로 배송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곳은 다름 아닌 공항이다. 오늘날 공항에서 물류는 여객만큼 중요한 부분으로 손꼽힌다. 국내 물류 산업 역시 공항을 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물류 수출 물량 중 단연 떠오르는 건 신선식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딸기 수출량은 전년보다 26.5% 증가한 4천720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포도 수출량은 2천904t을 기록, 전년보다 20.5% 많았다. 이 같은 신선 농산물은 주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나 태국 등 동남아 국가로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도는 늘어나는 신선식품 해외 수요에 맞춰 의성 항공 물류 단지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경북공항을 인천공항과 경쟁할 중부권 항공물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스마트 항공물류단지 조성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 을 수립했으며, 이중 바이오 및 농식품과 같은 온도에 민감한 화물을 다루기 위한 스마트 콜드체인 기반의 '신선화물 전용 처리시설(Cool Cargo Center)'의 보급·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시설은 의성에 조성될 농식품산업클러스터와 함께 지역 경제를 이끌 핵심 시설로 주목받는다.

전광규 ㈜동우텍 대표이사는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체 과정을 저온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경북의 농산물이 굳이 인천공항을 가지 않고 대구경북공항에서 바로 수출이 이뤄질 수 있다"며 "저렴한 비용에 신선식품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다면 지역 농가의 수익 증대도 기대해볼 만 하다"고 했다.

국내 농수산물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관계기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위한 콜드체인 체계 구축을,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 및 농산물 유통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실시간 이력 정보를 입력·추적하는 전주기 정보 관리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식품 안전관리 시스템의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있다.

콜드체인 기술과 관련한 각종 혜택도 늘어나면서 기업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물류정책기본법이 개정되면서 의약품, 농수산물 및 식품 등을 콜드체인(정온)으로 운송하기 위해 물류 기업들이 물류공동화를 추진하는 경우 일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또, 콜드체인과 관련한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할 경우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도 전격 시행됐다.

전 대표는 "대구경북공항이 콜드체인과 관련한 각종 세제 혜택과 물류 공동화를 적극 활용한다면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 콜드체인 기술로 도내에서 생산한 농식품 수출이 활성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경북 농산물, 의약품 콜드체인 운송…해외 경쟁력 키운다
이재현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정책연구소장. 경북도 제공
◆바이오·의약품, 입고부터 운반까지 전 과정 모니터링 필요

농산물과 함께 경북에서 콜드체인 시스템을 접목할 수 있는 수출품은 바이오 의약품이다. 경북 안동 풍산읍 바이오 산업단지 내 입주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는 코로나 백신, 혈액제제 의약품 생산기업으로 국내·외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해 처음 출하한 것으로 유명하다. 경북도는 이들 기업이 입주한 바이오 산업단지를 필두로 의약품 콜드체인 센터 조성을 꿈꾸고 있다.

이처럼 대구경북공항이 바이오·의약품을 취급하는 물류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재현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정책연구소장은 "공항 자체가 의약품 도매상으로 정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의약품 유통관리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한 KGSP(Korea Good Supplying Practice·의약품유통품질관리기준)과 생물학적 제제 등의 보관·수송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대구경북공항 일대에 의약품의 보관, 수송 시설을 꼼꼼히 구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개정된 생물학적 제제 등의 보관·수송 가이드라인에선 수송시설 내 자동온도기록장치 설치가 화두로 떠올랐다. 개정안에 따르면 백신 및 냉장 보관 제품은 자동온도기록장치가 설치된 수송 설비를 이용해 운반하며, 측정된 온도를 기록·보관하도록 명시했다. 일정 기간 냉장 보관이 필요하지 않은 인슐린 등 실온 제품군 역시 자동온도기록장치가 설치된 수송설비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 소장은 "최근 독감 백신 운송 불량 사건 등의 영향으로 의약품 운송에 대한 콜드 체인 기준 강화가 대두되고 있다"라며 "바이오의약품 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한 콜드체인을 구축하기 위해선 의약품의 보관 및 운송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비상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병행하는 한편, 실제 정해진 온도 범위 내에서 관리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백신을 비롯한 생물학적 제제는 생산·수입에서부터 유통, 보관 및 최종 사용에 이르기까지 적정 보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보건 기구(WHO)는 콜드체인 시스템 운영에 있어 온도 매핑(Mapping)은 균일성을 갖추고, 자동온도기록장치는 일정한 간격으로 운영하며, 상품의 보관 상태를 지속해서 검정·모니터링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이 소장은 콜드체인 전 과정에서 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종합상황실 구축을 강조한다. 이 소장은 "화이자와 같은 백신 제조사가 외국에 수출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자사의 제품이 완전한 상태로 배송되는 것"이라며 "콜드체인에 관련한 하드웨어 시설 못지 않게 제품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집중 투자한다면 대구경북공항이 다른 공항과 차별화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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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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