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후보등록 상황 복잡해져
용산 대통령실 입김 의심도
25일 국회 본청 국민의힘 사무실 앞에 22대 국회 전반기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선거일 공고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여당 몫 국회부의장 자리가 주목받고 있다. 애초 6선인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 단독 출마로 싱겁게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부의장 자리는 4선 박덕흠 의원이 경쟁에 참여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정치권은 용산 대통령실이 박 의원을 앞세워 여당 몫 국회부의장 자리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25일 국회 부의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주 의원과 박 의원 2명이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7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일찌감치 국회부의장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박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부의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의 국회부의장 출마에 국민의힘 내부도 당혹해하고 있다. 선수를 우선하는 관례상 여당 내 최다선인 주호영·조경태 의원이 전·후반기를 나눠 부의장직을 맡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박 의원이 출사표를 내면서 상황이 꼬이고 있다.
박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5선)과 야당 몫 이학영 부의장(4선)의 선수를 고려하면 박 의원도 고려 대상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의장보다 부의장의 선수가 높은 상황은 모양새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주·조 의원은 영남권, 박 의원은 충청권에 기반을 둔 의원이라는 점에서 전·후반기 '지역 안배'도 주요 고려사항이 될 수 있는 입장이다.
이에 주 의원은 박 의원의 국회 부의장 출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27일 예정된 정견발표를 차분히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권은 박 의원의 국회부의장 출마가 대통령실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펴고 있다.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몫인 국회 부의장 자리까지 관리하려 한다는 것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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