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과 자식들 성적 말고는 오르지 않은 게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실감 나는 고물가 시대다. 꽤 오래 지속된 탓에 제법 익숙해질 만도 한데, 장을 보거나 외식할 때마다 매번 놀라움의 연속이다. 기본 식재료인 농산물의 가격 상승은 대부분 이상기후와 직·간접 관련이 있다. 지구 온난화 및 기상 악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드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 거론 빈도가 잦아지면서, 이젠 아예 일상화되어가는 느낌이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겨울,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한 '금(金)사과'의 위력을 실감했기에, 최근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시금치나 쌈배추 등 채소류의 가격변동이 예사롭지 않다. 장마가 끝나더라도 폭염이나 태풍 피해도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국내 물가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하는 국제 농산물 가격도 호의적이지 않다. 지구촌 전체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열돔현상'으로 밀과 옥수수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치솟았고, 일본이나 인도·이집트 등 상당수 국가에서는 폭염에 따른 냉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은 최근 "폭염 등 일시적 기온상승(1℃) 때 국내 농산물 가격은 0.4~0.5%포인트 오르고, 그 영향은 6개월 동안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상기후의 폐해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범위도 넓다.
장준영 논설위원
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 거론 빈도가 잦아지면서, 이젠 아예 일상화되어가는 느낌이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겨울,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한 '금(金)사과'의 위력을 실감했기에, 최근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시금치나 쌈배추 등 채소류의 가격변동이 예사롭지 않다. 장마가 끝나더라도 폭염이나 태풍 피해도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국내 물가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하는 국제 농산물 가격도 호의적이지 않다. 지구촌 전체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열돔현상'으로 밀과 옥수수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치솟았고, 일본이나 인도·이집트 등 상당수 국가에서는 폭염에 따른 냉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은 최근 "폭염 등 일시적 기온상승(1℃) 때 국내 농산물 가격은 0.4~0.5%포인트 오르고, 그 영향은 6개월 동안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상기후의 폐해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범위도 넓다.
장준영 논설위원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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