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0711010001679

영남일보TV

[사설] 피해 인정받은 6·25전쟁 少年兵, 이제 국가가 예우할 차례

2024-07-12

6·25 전쟁에 참전한 우리 군인 가운데 이른바 '소년병(少年兵 )'이 있었다. 당시 병역 의무가 없는 만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였음에도 전쟁에 동원됐던 이들이다. 그 인원만도 3만여 명이다. 대구경북 소년병들은 대부분 낙동강 전선에 투입돼 사선을 넘나드는 전투를 벌여야 했다. 그들은 오랜 세월 6·25 전쟁의 잊힌 영웅이자 피해자였다. 그런 비운의 소년병에 대해 최근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처음으로 국가로부터 피해 인정을 받았다.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진실규명을 신청해 인정된 여섯 분 가운데 네 분이 대구경북 출신이란 점도 감개무량하다. 하명윤씨는 고인이 되셨고, 장병율·장성곤·박태승씨는 망백(望百)의 어르신이다. 74년 전,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헌신했지만 국가로부터 보상조차 받지 못한 노(老)소년병들에게 위로와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국회에서 소년병 보상 특별법 발의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강대식(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소년병을 위해 법적 도움을 아끼지 않아 온 대구 하경환 변호사에게도 심심한 격려를 전한다.

소년병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다. 그럼에도 역대 정부는 그들에게 국가유공자로서의 대우를 하지 않았다. 진실화해위가 이번에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며 소년병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국가에 권고했다. 공은 정부와 정치권으로 넘어갔다. 22대 국회에선 관련 법안이 통과돼 소년병의 실질적 명예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올해 현충일 추념사에서 "국가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것이 진정한 호국보훈이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