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고운사 '가운루' 전경. <의성군 제공> |
경북 의성 고운사 내 '가운루'. <의성군 제공> |
경북 의성군은 의성 고운사(孤雲寺) 내 누각인 '가운루(駕雲樓)'가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의성군에 따르면 가운루는 지난 4월 9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지정예고에 이 지난달 20일 열린 '2024년 제6차 건축분과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17일 보물로 지정됐다.
가운루는 1668년 극성·승묵·덕종 스님이 건립했으며, 현재까지 여러 차례 수리를 거치는 과정에서 심한 훼손이나 변형 없이 유지되는 등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특히 계곡을 가로질러 배치한 사찰 누각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또 계곡이라는 지형의 특성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 높낮이 차이를 누각의 기둥 간격과 높이로 해결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 받는다.
이처럼 기존 사찰 누각에 활용하는 구조 형식과는 달리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등 조선 중·후기에 유행한 건축 양식이 잘 남아 있는 등 예술·학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이번에 보물로 지정됐다.
고운사는 이미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과 '석조여래좌상'에 이어 '가운루'까지 보물로 지정됨에 따라 의성군을 대표하는 사찰로서 위상을 한층 더 견고히 하게 됐다.
또 국가문화유산으로 심의 중인 고운사의 '우화루'와 '일주문', '고운사 아미타불회도', '천수관음보살도' 등이 보물로 지정된다면 고운사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보물로 지정된 가운루를 비롯한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후손에게 잘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최치원이 우화루와 가운루를 건립해 지금의 고운사가 됐다. 조계종 16교구 본사로 많은 불교 신자가 방문하는 경내에는 석조여래좌상과 연수전 등 많은 문화유산이 포진해 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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