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0721010002914

영남일보TV

"오리는 억울하다"…'봉화 살충제' 사건에 뿔난 오리업계

2024-07-22

한국오리협회 성명 "오리고기 원인 아냐"

식사 후 마신 커피서 살충제 성분 검출돼

원인 호도로 국내 오리농가 피해 속출

오리는 억울하다…봉화 살충제 사건에 뿔난 오리업계
경북 봉화 복날 살충제 사건이 발생한 내성 4리 경로당 입구. 영남일보DB.

경북 봉화에서 초복을 맞아 단체 식사를 한 노인 5명의 위 속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사건과 관련, 국내 오리업계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마치 오리고기가 원인인 것처럼 호도돼 오리 농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한국오리협회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피해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이번 봉화 농약 사건을 마치 오리고기가 원인인 것처럼 호도한 이들은 각성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5일 경북 봉화에선 초복을 맞아 오리고기 등을 나눠 먹은 어르신 40여 명중 5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이중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사건 초기 오리고기를 통한 식중독 사고가 의심됐지만, 피해자들이 식사 후 다 같이 커피를 마신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건은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을 분석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경찰은 누군가 독극물을 탄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오리고기가 이번 사건의 원인인 것처럼 호도되면서 전국 오리 농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언론에서도 '복날 사람 잡은 오리고기' '살충제 나온 초복 오리고기 사건' '살충제 오리 먹은 봉화 주민들' 등 팩트체크 없는 자극적인 보도를 통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국내 오리의 사육과정에서 살충제 성분은 사용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특히 도축 후 농약, 항생물질, 향균제 등 180여 종의 축산물 잔류물질 검사를 거쳐 유통된다"라며 "추후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밝혀지겠지만, 오리고기가 이 사건의 원인인 것처럼 호도되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오리 농가들은 악몽 같은 겨울철 AI 시기를 보내고 복절기를 맞았지만, 장마와 극심한 호우피해까지 겹치며 오리고기 소비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오리 1㎏당 도매가격은 3천879원으로, 전년 동월(6천402원) 대비 40% 가까이 급락했다"라며 "소비자들은 사건의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앞으로도 깨끗하고 안전한 오리고기를 많이 애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승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