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개봉돼, 오컬트(occult·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하거나 초자연적 현상) 장르로는 처음으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 이후 관련 업계에 부는 오컬트 바람이 거세다. 이를 주제 또는 소재로 한 영화나 다큐멘터리, 심지어 예능까지 유의미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소비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컬트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불확실성과 불안함이 커지고 있는 현대사회의 단면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컬트 영화는 세계적으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1968년 '악마의 씨'를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고, 구마의식을 다룬 '엑소시스트'(1973년)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하나의 대중 장르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오멘'과 '서스페리아' 등이 맥을 이었다. 국내에서는 이장호 감독의 '너 또한 별이 되어'(1975년) 이후 '검은 사제들'(2015년)과 '곡성'(2016년)이 각각 540만명과 680만명을 돌파하면서 만만찮은 마니아층 확인과 함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젠 오컬트가 스크린을 넘어 OTT로 진출, 예능과 다큐 등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남녀 MZ 점술가들의 관찰 연애프로그램 '신들린 연애'가 한때 '나는 솔로'를 제치고 주간 1위에 올랐고, 추리 예능으로 분류되는 '미스터리 수사단'과 다큐 '샤먼: 귀신전' 등이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무섭고 두렵고 공포스러움의 대상이었던 사후세계를 비롯, 혼령과 무속·접신 등이 보다 친근한 포맷과 젊은 감각으로 가공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장준영 논설위원
오컬트 영화는 세계적으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1968년 '악마의 씨'를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고, 구마의식을 다룬 '엑소시스트'(1973년)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하나의 대중 장르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오멘'과 '서스페리아' 등이 맥을 이었다. 국내에서는 이장호 감독의 '너 또한 별이 되어'(1975년) 이후 '검은 사제들'(2015년)과 '곡성'(2016년)이 각각 540만명과 680만명을 돌파하면서 만만찮은 마니아층 확인과 함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젠 오컬트가 스크린을 넘어 OTT로 진출, 예능과 다큐 등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남녀 MZ 점술가들의 관찰 연애프로그램 '신들린 연애'가 한때 '나는 솔로'를 제치고 주간 1위에 올랐고, 추리 예능으로 분류되는 '미스터리 수사단'과 다큐 '샤먼: 귀신전' 등이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무섭고 두렵고 공포스러움의 대상이었던 사후세계를 비롯, 혼령과 무속·접신 등이 보다 친근한 포맷과 젊은 감각으로 가공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장준영 논설위원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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