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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인종차별 발언

2024-07-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는 선수와 관중의 인종차별적 언행에 대해 엄격한 제재를 가하기로 유명하다. 최근 토트넘의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동료인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본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가시지 않는 탓인지 토트넘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빠졌다. '산소 탱크' 박지성도 EPL 시절 인종차별의 모욕을 피하지 못했다. 한때 박지성 응원가로 울려퍼졌던 '개고기 송'엔 인종과 문화에 대한 편견이 담겨 있었다. 그래도 열렬한 응원가였기에 너그럽게 들어줄 만했다. 2013년 한 에버튼 팬은 박지성을 향해 "칭크(chink)를 쓰러뜨려라"고 소리쳤다. 이 일로 그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칭크'란 '찢어진 눈'이란 뜻이다. 서양인이 동양인을 비하할 때 주로 쓰는 말이다.

얼마 전 TV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박명수가 인도의 현지인으로부터 '코리아 칭챙총'이라는 말을 들어 논란이 됐다. '칭챙총'은 중국인의 말은 모두 똑같이 들린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동북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이다. 최근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이탈리아 구단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로부터 '재키 챈'이라는 말을 들었다. 재키 챈은 홍콩 배우 성룡의 영어 이름이다. 이 또한 유럽인이 아시아인을 조롱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손흥민은 그런 황희찬의 SNS에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지구촌 인간사(人間事), 상호 존중의 가치가 지켜진다면 여하한 차별 논란도 없을 게다. 그 게 옛날 도덕 시간에 배운 '인류공영(人類共榮)' '사해동포주의(四海同胞主義)' 아니겠는가. 이창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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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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