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화성과 손잡았던 KCGI "함께 투자하자" 제안
한양학원, 한양증권 지분 151만 4천주 매각 추진
HS화성도 검토 중 "실제 투자할 지는 결정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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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건설사인 HXD화성개발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양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 'KCGI' 역시 인수에 참가했다. KCGI는 이전에 HS화성(옛 화성산업)과 손잡고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했던 투자사다. 이번 한양증권 인수에도 HS화성에 함께 투자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S화성은 검토 중이고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재단의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양증권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23일에는 원매자들로부터 한양증권 인수의향서를 받았다. 한양학원은 4~5곳의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XD화성개발은 케이엘앤파트너스가 공동대표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두 대표 기업 외 일부 재무적투자자(FI)도 이 컨소시엄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HXD화성개발과의 과거 투자운용 사업을 진행한 인연을 감안, 3주전쯤 한양증권 인수에 함께 할 것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HXD화성개발은 재무구조가 탄탄한 점을 토대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이번 증권사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기획재정부 사무관 출신인 김기현 대표가 2015년 창업했다.
HXD화성개발은 2022년 HS화성(옛 화성산업) 내에서 벌어진 경영권 분쟁 끝에 이홍중 HXD화성개발 회장이 독립해 경영하고 있다. 당시 분쟁이 끝난 뒤 HS화성은 사모펀드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할 때 함께 투자해 현재 KCGI자산운용의 2대 주주다.
KCGI도 이번에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KCGI는 지난해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한양증권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증권업까지 진출하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S화성 측은 "KCGI 측에서 한양증권 인수에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이를 검토 중이며 실제 투자할 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KCGI'와 'HXD화성개발-케이엘앤파트너스 컨소시엄' 외에도 LF그룹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양학원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재단이 보유한 한양증권 주식 215만445주 중 151만4천25주를 매각하는 내용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매각 이후 한양증권에 대한 한양학원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6.29%에서 4.99%로 줄어들게 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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