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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도광산 등재, 제2 군함도 안되도록 후속 대응 잘해야

2024-07-29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 근로자 강제노역의 현장인 사도광산이 지난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 정부는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우리 측 요구가 수용되고 조선인 노동자와 관련한 전시물을 설치하는 일본의 조치를 보고 등재에 동의했다. 사도광산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 마련된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는 조선인 근로자의 가혹한 노동조건 등을 설명하고 관련 사료를 전시하는 공간이 있다. 2015년 군함도 등재 때와 달리 일본의 약속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한 정부의 흔적 중 하나다.

하지만 한일관계, 특히 일제 강점기 때의 사안에 대해 양국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합의점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정부의 대응에 대해 대체로 군함도 때보다 진일보한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친일을 넘어 내선일체 수준"이라고 비판하고 있고, '강제 노역(forced to work)'을 인정했던 군함도 때보다 후퇴한 것이란 지적도 진보진영에서 나온다. 일본에서는 자국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마저 있다. 일본의 우익성향 산케이신문은 '사도 광산 조선인 노동자 전시는 불필요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에 대한 합의 내용을 문제 삼았다.

사도광산의 등재는 이제 결정 났다. 지금은 일본이 향후 조치를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야 할 때다. 자신의 의사에 반해 사도광산에서 강제노동을 했다는 점이 전시물이나 추도식 과정에서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살펴야 한다. 일본 정부도 한국 정부와 소통하며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해야 한일관계가 미래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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