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0730010004198

영남일보TV

[사설] 제2부속실 설치, 보좌의 질 높이고 '영부인 논란' 극복해야

2024-07-31

대통령실 직제와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섰던 대통령 부인 보좌 조직인 제2부속실을 결국 설치할 모양이다.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장으로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을 내정하고 조만간 비서실 직제 개편을 완료할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2부속실(5~10명 정도 비서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비서실의 슬림화와 함께 대통령 배우자의 과도한 정치적 노출을 줄인다는 취지로 폐기를 공약했고 실제 폐지됐다. 현실은 정반대 결과로 나타났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과거 이력 시비걸기에서부터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국정개입 등 여러 논쟁 속에 야당의 정치적 표적이 됐다. 대통령실의 대응도 주먹구구식으로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는 우를 범했다.

윤 대통령이 현실을 인정하고 제2부속실을 부활키로 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다. 대통령 부인의 역할은 아무리 사생활 범위로 축소하려 해도 그건 단순한 '아내의 역할'에 한정될 수 없다. 직제를 없애 예산을 일부 줄이고 말고 할 사안도 아니다. 당당하게 보좌 조직을 구성하고, 보좌의 질(質)을 높여 일국의 퍼스트 레이디에 걸맞은 활동을 도모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괜히 사적 장막에 둘러싸여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하는 것이 더 문제다.

야당은 이번 조치에 대해 '김건희 여사 탄핵 방탄을 위한 벙커'라고 격하했지만 그렇게 볼 일도 아니다. 작금의 김 여사 논란은 제2부속실 설치와는 별개로 다뤄질 사안이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가족과 측근들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도 국회 추천이 들어오면 곧바로 임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 당연한 결정이다. 대통령실의 적절한 조직 운영은 최고 통치기구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이다. 야당도 괜한 딴지걸기에 나설 게 아니라 객관적 시선으로 이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