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탁구 3관왕을 목표로 했던 세계 랭킹 1위 왕추친(중국)이 남자 단식 32강에서 충격적으로 패배했다. 왕추친은 스웨덴의 트룰스 뫼레고르(세계 랭킹 26위)에게 2-4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날 왕추친은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쑨잉사와 함께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를 4-2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후 왕추친은 라켓을 바닥에 내려놓았고, 사진기자들이 몰려들면서 한 기자가 그의 라켓을 밟아 부러뜨리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왕추친은 "사진기자가 내 탁구채를 밟아 깨뜨렸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올림픽을 위한 사진기자로서, 장내 사진기자로서 이러면 안 된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왕추친은 예비 라켓으로 남자 단식 경기에 나섰지만, 결국 패배했다. 경기 후 왕추친은 "내 실력이 부족해서 뫼레고르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기 때문에 졌다"며 패배의 원인을 자신의 실수로 돌렸다. 이 사건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많은 이들이 "파리 올림픽 왜 이러나",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왕추친은 중국 탁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에이스로,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3관왕을 목표로 했으나 남자 단식에서는 아쉽게 탈락했다. 그러나 왕추친은 오는 8월 6일 남자 단체전에서 인도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있어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해프닝은 올림픽 경기에서의 안전과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글.영상 / 김하은(인턴)
김수일 기자 maya13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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