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구경북 낮 최고기온 37℃ 내외
폭염경보 14일째, 열대야는 15일 연속
열대야 최장기록(21일) 깨질 가능성
이중 고기압으로 무더위 최소 열흘 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폭염경보가 2주째 이어지고 있는 4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윗공원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아빠와 함께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날리고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대구는 5일 오후부터 5-40㎜ 소나기가 올 수 있으며 낮 최고기온은 35℃ 까지 올라 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
한증막 더위가 최소 열흘은 더 지속될 전망이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의성(단북)이 37.8℃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안동(하회)·군위(소보) 37.4℃, 성주 37, 예천(지보) 36.8℃, 대구(동구) 36.6℃를 기록했다.
대구에선 하루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태가 이어질 때 발효되는 폭염경보가 14일째 지속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2018년 8월 이후 6년 만에 '40℃대 기온'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대구시민의 잠 못 드는 밤도 연장되고 있다. 현재 대구에는 밤사이 기온이 25℃를 웃도는 열대야가 15일째 이어지고 있다. 누적으로는 19일째 열대야가 관측됐다.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기상 관측 이래 열대야 최장기록인 21일(2001년)을 새로 쓸 가능성도 거론된다.
온열 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명 늘었다. 다행히 사망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같은 무더위는 앞으로도 최소 10일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을 덮고 있다. '이중 고기압'이 이불처럼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대기 하층과 상층에 뜨거운 공기가 가득 찬 상황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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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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