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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적 공포가 된 전기차 화재…지금까지 정부는 뭐했나

2024-08-09

이달 초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역대급 피해를 남겼다. 주변 차량 140여 대가 불타거나 그을렸고, 480여 가구의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겼다. 자칫했으면 적지 않은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뻔했다. 특히 이번 화재는 충전 중이 아닌 상태에서 발생했기에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중국산 저가 배터리가 문제가 됐을 수도 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도 파악되지 않았다. 이처럼 전기차로 인한 대형 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고 초기 진화도 어렵다. 전기차 공포증이 커지는 건 당연하다.

전기차 화재에는 안전지대가 없지만 가장 위험한 곳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다. 자동차가 밀집 주차돼 있고 소방차 진입도 어려워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별다른 대비책이 없었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기차 충전기 1만7천375개 중 4천770개(27.5%)가 지하에 위치해 있다. 이에 일부 아파트 주민은 전기차 주차·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민간 차원의 대응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구시는 지난해 전기차 화재 예방·조치 조례를 만들었지만 '권고' 사항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 전기차 지상 주차를 의무화하는 조례 개정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선 해당 조례의 상위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정부가 다음 달 초에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발표키로 했다. 국내 전기차 보급이 60만대를 넘어선 지금까지 전기차 안전에 뒷짐을 지고 있다가 부랴부랴 뒷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전 국민의 전기차 공포를 불식시킬 만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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