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프로그램 '포벤처스' 기업
연구개발 자금 총 27억원 확보
미 실리콘밸리서 투자 유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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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포벤처스 4로 선발돼 분사 창업한 고레로보틱스의 로봇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인근 사막 데스벨리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
포스코가 사내 벤처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에게 새로운 창업 기회 제공과 미래 성장 사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포벤처스(POVENTURES)'를 통해 분사 창업에 성공한 17개 팀의 기업 가치는 907억 원에 달한다.
2019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가진 포스코 자사의 직원들을 발굴해 최대 2억 원의 초기 창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선발된 팀은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1년 간 창업 준비 과정을 거치며, 시제품 제작과 마케팅 활동은 물론이고 급여와 복리후생을 동일하게 유지해 창업 준비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창업에 실패해도 회사로 복귀할 수 있는 '창업 휴직 제도'를 통해 최대 3년간 창업 휴직이 가능해 창업 실패 부담을 최소화했다.
지난 5년간 포벤처스에 접수된 사업 아이템은 총 216개, 이 중 29개 팀이 선발됐다. 인큐베이팅을 거친 26개 팀 중 총 17개 팀이 자체 심의를 거친 뒤, 분사 창업에 성공했다.
특히, 고레로보틱스는 포스코 사내벤처 스타트업 중 우수 사례로 손꼽힌다. 고레로보틱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초격차 1000+', '딥테크 TIPS', '글로벌 TIPS'에 선정돼 총 27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2023년 9월 분사 창업 이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로부터 12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고레로보틱스는 건설 현장에서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 향상과 공사 기간 단축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고레로보틱스 CEO 이동민 대표는 "포스코이앤씨에서 지난 10년간 근무하며 쌓은 건설 현장 경험과 로봇 전문 연구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고도화된 건설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레로보틱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고 있으며,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로봇 개발을 통해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벤처 생태계 강건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추진해오고 있다"며 "탄소 중립 제철기술과 2차전지 소재 기술 등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기술 확보를 위해 벤처기업과의 공개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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