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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열대야(熱帶夜)

2024-08-15

며칠 사이 조금 수그러들긴 했지만 한낮의 폭염은 물론, 밤잠을 설치는 날이 지겹도록 이어지면서 불쾌지수를 한껏 끌어올렸다. 기상청은 열대야(熱帶夜) 일수를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로 정의한다. 너무 더워서 쉬이 잠들기 어렵기 때문에 무더위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사용한다. 오죽하면 '대야 10개 분량의 시원한 물을 끼얹지 않으면 잠을 청할 수가 없다'는 우스갯소리 단어풀이가 나돌까. 절기상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立秋)'가 1주일 지났음에도 더위와의 싸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열대야'라는 단어는 일본 기상청 출신 수필가인 구리시마 아쓰시가 1960년대 중반쯤 처음 사용했고, 이를 일본 기상청이 활용하면서 일반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이변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강해지면서 열대야 일수도 전반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인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020년까지 30년간 대구경북지역 7월 평균 열대야 일수는 2.7일이었지만 올해 7월은 7.2일을 기록할 만큼 대단했다. 무더위가 숙지지 않고 있는 8월 통계도 역대급일 가능성이 크다.

대구경북지역 열대야 일수가 기록적으로 많았던 이유는 덥고 습한 남서풍이 평년보다 자주 불어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 분석이다. 여기에 도시 열섬(UHI) 현상도 한몫을 한다. 견디기 힘든 열대야 때문에 오전 시간대 온열환자도 크게 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1년 20명에 불과했던 오전 6~10시 온열질환자가 지난해에는 13배 이상 늘어난 265명으로 집계됐다.

장준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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