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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태극마크 달고 유도' 자부심 크다"

2024-08-15

14일 윤 대통령 초청 독립유공자 후손 오찬 참석

경북체육회 김정훈 감독, 허 선수 뿌리 찾는데 노력

동네 찾아다니며 허석 선생 후손인 것 밝혀

허미미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태극마크 달고 유도 자부심 크다

역대급 성적으로 마무리된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최고의 '스토리'는 단연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1·경북체육회)다. 올림픽 유도 57㎏급에서 은메달,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며 '유도영웅'으로 등극한 허 선수가 독립유공자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은 것이다. 허석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18년 경북 일대에 격문을 붙여 대중의 항일사상을 일깨운 독립운동가다. 정부는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는 한편 군위군에 허석 의사를 위한 기념비를 세워 그 정신을 기리고 있다. 허 선수가 지난 6일 한국에서의 첫 일정으로 이곳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허 선수는 국내 귀국 후 방송 출연이나 다양한 인터뷰 외에도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오찬에 참석했으며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인 광복회로부터 유족회원증을 받기도 했다. 

 

 

이후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가진 영남일보와 인터뷰에서도 허 선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임이 자랑스럽다고 재차 강조했다. 허 선수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독립유공자 후손임을 알게됐다. 독립유공자로 후손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유도를 하게 돼 더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일 복수 국적이었던 허 선수가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기 바란다"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 있다. '할머니가 왜 그렇게 생각하신 것 같냐'고 묻자 허 선수는 "할머니는 시합이 있으면 늘 응원해주셨고 운동할 때에도 오시곤 했다. 어렸을 때부터 제가 유도를 잘 하는 것을 보고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느낌이 있으셨던 것 같다"면서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고국인 한국 대표팀으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반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 선수는 "지금은 '너무 잘했다'라고 해주신다"라고 웃으며 "저도 제가 선택을 하는 게 너무 잘했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극마크를 가슴에 붙이고 시합에 나가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허미미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태극마크 달고 유도 자부심 크다

 

허 선수가 허석 선생의 후손임을 찾는데는 '은사'인 경북체육회 김정훈 감독의 노력이 컸다. 김 감독이 허 선수의 뿌리를 찾기 위해 동네 어르신부터 면사무소, 경북도청, 국가보훈부 등을 찾아다니며 후손임을 밝힌 것이다. 김 감독은 "허 선수가 한국에 처음 왔을 우리 말도 잘 못했고 일본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있어서 더 매달렸다"면서 "허 선수의 노력이 더 빛나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허 선수는 김 감독과 가족같은 관계다. 특히 김 감독의 부인인 최숙이 유도 국가대표팀 코치가 선수촌에서 부터 허 선수의 실력 향상을 위해 도왔다. 자신을 따라 한국에와 청소년 유도 대표로 활동했던 허미오(20)도 경북체육회에 소속되어 있다. 허 선수는 자매가 올림픽에서 공동 메달을 기대하도 되냐는 질문에 "꼭 그러고 싶다. 동생도 잘하기에 분명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믿는다"고 동생에게도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허 선수는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은메달 획득에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분들의 응원이 정말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유도를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LA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 애국가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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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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