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 삶을 지키고 희망을 주는 정치를 실현할 것"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 대화 제안
균형발전, 국가 미래 비전, 정책적 방향도 제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가 18일 "민주당을 확실한 수권정당으로,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듬직한 국민정당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한편 "지방소멸 지방공동화를 신산업, 신성장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균형발전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합산 85.4%를 득표하며 당 대표로 확정됐다. 이 대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계 정당에서 두번째로 연임에 성공했으며, 자신이 기록했던 최다 득표율(77%)도 갈아치웠다.
이 대표는 연임 성공 후 수락연설을 통해 당 대표 후보자, 최고위원당선자들을 언급하고 치켜세웠다. 특히 이 대표는 정봉주 후보의 '명팔이 논란' 등 전당대회 과정의 논란을 의식한 듯 "언제나 그랬지만, 지금부터 우리 민주당은 더 강고한 하나"라며 "우리 안의 작은 차이는 천지간의 먼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연설에서 이 대표는 여당을 향해 대화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직후 영수회담을 국민께서 기대를 갖고 지켜보셨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가장 시급한 일은 민생경제 회복입니다만,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의제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대통령의 화답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도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의논하자"면서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채해병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 한 대표님도 진상규명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발의 특검안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한 대표님도 제3자 특검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도입을 전제로 실체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이 대표는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지구당 부활 등의 문제를 우선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내부 부진 등 민생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의 총선 공약인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민생회복지원금이) 가장 효과적인 (민생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서민경제를 지원하고, 경제회복에 도움 될 방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협의하고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연설에서 대표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정책적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기후변화와 글로벌 경제 침체, 국가 간 대립, 그리고 AI와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같은 대전환의 시대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재생에너지 부족으로 수출기업들이 해외로 공장을 옮기고, 국내 투자를 약속했던 외국회사가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RE100의 보편화, 탄소국경세의 일반적 시행으로 이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수출길이 막힌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방의 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 기회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재생에너지산업 토대의 강화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송전거리비례 요금제로 지방의 저렴한 전기료에, 규제특례와 조세감면제도까지 결합되면 지방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국토균형발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주당의 국가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평화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자유를 누리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실현할 것"이라며 "탈락자가 구제되는 보편적 복지국가를 넘어,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보편적 기본사회를 준비할 것이다. 노동은 고역이 아닌 자기실현과정임을 인정하는 노동존중사회로, 국민의 다양한 가치와 개성, 창의력이 존중되는 세계적 문화강국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익 중심의 실용적 외교 안보 정책으로,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전쟁 위협을 벗어나 평화공존 공동번영의길을 찾겠다"며 "언론의 독립과 자유에 대한 정권의 침탈을 막고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겠다. 자주독립국가의 자긍심과 주권이 훼손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