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최종 득표율 85.40% '역대 최고'
김대준 전 대통령 이어 두번째 당 대표 연임 성공
언제 터질 지 모를 사법리스크 최대 아킬레스 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부터 전달받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8일 차기 당 대표 '연임'을 확정지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대표 경선에서 최종 85.40%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 2022년 전대에서 자신이 기록한 77.7%의 득표율을 넘어선, 민주당 대표 선거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직을 연임한 후 당에서 두번째 연임에 성공한 대표에 오르게 됐다. 이 후보와 경쟁했던 김두관 후보는 최종 득표율 12.12%를 기록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후보가 선출됐다. 경선 기간 중 '명팔이'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키며 '개혁의딸(개혁)' 등 당내 강성지지자와 맞붙었던 정봉주 후보는 6위로 탈락했다. 지난 대선과 총선을 거치며 '친명(친이재명)' 중심으로 재편된 당내 권력 구조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더욱 확고해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당선 후 수락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한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도 채상병특검법 등 현안을 위해 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지방소멸 지방공동화를 신산업, 신성장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송전거리비례 요금제로 지방의 저렴한 전기료에, 규제특례와 조세감면제도까지 결합되면 지방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국토균형발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표가 차기 대권행보 가도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고 보고 있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대변된 대세론을 보란 듯 입증한 이 대표는 착실히 '민생 행보'를 밟으며 다시금 대권의 문을 두드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내내 캐치프레이즈로 '먹사니즘'을 앞세우며 민생·실용 노선을 부각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언제 터져 나올지 모를 사법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현재 7개 사건으로 총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데, 2개(위증교사·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이르면 10월 중 1심 선고가 나올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1심 유죄선고만으로도 대권주자로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 재판도 받고 있다는 것도 약점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 내 정책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의 오랜 금기였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는 물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및 보완 입장을 견지하는 등 민생경제 문제에서 과감하게 '우클릭'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