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颱風·typhoon)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 폭풍우를 동반한 채 아시아 동부를 향하는 위력적인 열대성 저기압이다. 바람이 초속 17m 이상으로 강해지면 이름을 얻게 된다. 한반도에는 주로 7~9월에 영향을 미치며 규모에 따라 엄청난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사라'(1959년), '루사'(2002년), '매미'(2003년) 등은 이름만 들어도 악몽이 떠오르는 역대급 태풍의 이름이다. 올들어서는 지난 5월 말 1호 태풍 에위니아를 시작으로 26일 현재 일본을 향하고 있는 10호 산산까지 한반도에서는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갔다.
태풍과 같은 열대폭풍에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같은 지역에서 여러 개의 태풍이 발생했을 때 혼선을 피하기 위함이다. 태풍 이름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꽤 오랫동안 미군 기상관계자 아내 또는 애인 이름을 썼다. 1953~1999년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서 정한 사람의 이름을 사용하다가 1999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회의를 통해 14개 회원국이 각각의 고유 언어로 10개씩 제출, 총 140개 목록을 정한 뒤 2000년부터 순서대로 붙이고 있다.
태풍의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강풍과 폭우·해일 등으로 인해 무섭고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지만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해갈이나 대기질 개선을 비롯, 폭염 완화·지구의 열 순환 등이 그렇다. 하지만 올해 9호 종다리의 경우처럼 고온다습한 남동풍을 유입하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의외의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잦아진 기상이변이 태풍의 발생시기와 진로 등 과거의 데이터 가치와 예보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장준영 논설위원
태풍과 같은 열대폭풍에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같은 지역에서 여러 개의 태풍이 발생했을 때 혼선을 피하기 위함이다. 태풍 이름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꽤 오랫동안 미군 기상관계자 아내 또는 애인 이름을 썼다. 1953~1999년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서 정한 사람의 이름을 사용하다가 1999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회의를 통해 14개 회원국이 각각의 고유 언어로 10개씩 제출, 총 140개 목록을 정한 뒤 2000년부터 순서대로 붙이고 있다.
태풍의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강풍과 폭우·해일 등으로 인해 무섭고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지만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해갈이나 대기질 개선을 비롯, 폭염 완화·지구의 열 순환 등이 그렇다. 하지만 올해 9호 종다리의 경우처럼 고온다습한 남동풍을 유입하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의외의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잦아진 기상이변이 태풍의 발생시기와 진로 등 과거의 데이터 가치와 예보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장준영 논설위원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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