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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하고 살기좋은 산소카페 청송 .8] 청송군 현서면 화목1리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2024-08-28

노후주택 정비·커뮤니티센터 신축…쾌적하고 화목한 마을로 변신

[쾌적하고 살기좋은 산소카페 청송 .8] 청송군 현서면 화목1리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청송군 현서면 화목1리는 2020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진행한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국비 등 예산을 확보하면서 대대적인 마을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싱그러운 사과로 가득한 청송군. 사과의 주산지라고 불리는 고장인 만큼 청송군민들의 사과 사랑은 남다르다. 그중에서도 사과의 맛이 일품이라고 자부하는 마을이 있다. 바로 현서면 화목1리다. 이 곳은 해발 350m~400m에 자리 잡고 있어 풍부한 일조량과 적절한 기온 등으로 사과 재배에 최적의 장소다. 이런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재배한 사과는 당도가 높고 상품성이 우수하다. 사과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듯 마을 인구는 70명 남짓이지만 사과 재배량은 연평균 250t에 달한다. 이는 현서면 19개 마을 중에서 손꼽힐 만큼 많은 양이다.

주민들의 자랑거리는 이뿐만 아니다. 지금은 현서면 중심지가 구산리이지만 예전에는 화목리였다. 이를 증빙하듯 구산리에는 현서면의 대표 장터인 화목시장이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과거 화목시장은 화목리에 위치하였으나, 세월이 흘러 행정기관 등이 구산리에 자리 잡으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갔다고 했다.

오랜 역사가 무색하게 산업의 발달로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면서 인구가 점차 감소하는 등 마을은 자연스레 노후화됐다. 쾌적한 마을 조성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 되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대대적으로 마을을 개선한 이후 그동안 눈에 띄는 뚜렷한 정비사업을 하지 못한 실정이기도 했다. 이에 청송군과 주민들은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등을 통해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기로 했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산소 카페 청송, 여덟 번째 이야기는 지자체와 주민들이 협심해 깨끗한 마을로 변화시킨 화목1리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스토리다.

[쾌적하고 살기좋은 산소카페 청송 .8] 청송군 현서면 화목1리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쾌적하고 살기좋은 산소카페 청송 .8] 청송군 현서면 화목1리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쾌적하고 살기좋은 산소카페 청송 .8] 청송군 현서면 화목1리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담장 정비와 교량 정비 및 도로 확장으로 청송군 현서면 화목1리는 낙후된 시골 마을의 이미지를 벗고 깨끗하고 쾌적한 마을로 탈바꿈했다.

◆사과 향 가득한 쾌적한 마을로 탈바꿈하다

화목1리에 들어서면 탐스럽게 열린 사과가 방문객들을 제일 먼저 맞이한다. 주민 대다수가 사과 농사를 지을 만큼 마을 곳곳에는 사과나무들로 빼곡하다. 특히, 사과꽃이 피는 4월 하순이면 향긋한 사과 꽃내음이 마을을 뒤덮는다. 하지만, 주민들에겐 큰 고민이 있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인한 마을 노후화였다. 청송군과 주민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2020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진행한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국비 등 예산을 확보하면서 대대적인 마을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우선, 마을에 있는 노후주택을 정비하기로 했다. 슬레이트로 돼 있던 오래된 지붕을 걷어내고 교체했다. 슬레이트 지붕에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돼 있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도 했다. 지붕에 이어 쾌적한 보금자리를 조성하기 위해 집수리에 나섰다. 노후화로 인해 벽체 균열과 누수된 가구를 비롯, 단열과 방풍 등에 취약한 주택을 선별해 보수 작업을 펼쳤다.


2020년 공모사업 선정 국비 등 확보
빈집철거·집수리·진입로 확장 시행
소하천 정비·재래식 화장실 보수도
주민 추진위원회 활동이 성공 원동력



빈집도 철거했다. 방치된 빈집들로 인해 마을 경관이 훼손되고 낙후된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마을의 부족한 공유시설을 대신할 다목적 커뮤니티센터를 신축했다. 경로당이 있었으나 건물이 낡고 협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 사업 수요조사에서 1순위로 선정될 만큼 마을의 숙원 사항이었다.

마을진입로 확장과 마을안길도 정비했다. 마을의 주 진입도로는 1개의 차선으로 이뤄진 도로여서 차량 교행이 불가능해 그 폭을 확장했다. 마을 안길의 경우 도로의 포장 상태가 불량하여 이를 개선해 안전한 통행환경을 조성했다. 마을 진입부에 있는 교량과 소하천 정비에도 나섰다. 교량의 경우 노후화로 인해 안전성 등의 문제가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새롭게 지었다. 마을을 관통하는 소하천은 주변 경사진 사면과 다수의 석재로 인해 집중호우 시 범람과 같은 재해 발생 위험이 있어 이 또한 정비했다.

이외에도 마을에는 대부분 재래식 화장실을 보유하고 있어 악취와 같은 위생 등의 문제가 심각했고 마을 경관도 해치고 있어 보수 및 철거를 진행했다. 담장 정비도 이뤄졌다. 마을에 있던 담장은 대다수 낡고 허물어져 있는 등 붕괴위험이 커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쉼터 및 주차 공간도 협소해 소공원을 설치하여 이를 확보했다. 화목1리는 지난해까지 추진된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생활여건 개조사업을 통해 깨끗한 마을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쾌적하고 살기좋은 산소카페 청송 .8] 청송군 현서면 화목1리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마을의 부족한 공유 시설을 대신할 청송군 현서면 화목1리 마을회관.

◆청송군과 주민들 함께 마을 개조에 나서다

"청송군에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이 있다며 추진해보자고 처음 제안했을 땐 될까 싶었는데 마을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다 보니 변화되네요"

김익수 화목1리 생활여건 개조사업 추진위원장의 회고다. 김 추진위원장은 지금은 후배에게 물려주었지만, 사업을 추진했을 당시 마을 이장이었다. 2018년 청송군에서 생활여건 개조프로젝트가 있다고 소개하며 사업추진을 처음 제안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설마 되겠나'라는 생각이 들어 거절하다 청송군에서 몇 차례 더 제안하여 고심 끝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공모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중앙정부와 관계기관들을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김 추진위원장은 성공적인 사업추진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만든 추진위원회를 꼽았다. 추진위원회는 마을 발전에 관심과 의지가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성했으며, 위촉된 위원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또, 이들은 추진위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등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 및 지원에 나섰다.

주민을 대상으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주민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는 생각에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설명회 및 의식 교육 등을 꾸준히 가졌다. 국내 선진지 견학도 진행됐다. 주민들은 선진지 견학을 통해 다른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습득하는 등 견문을 넓혔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주민들이 주도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주민주도형으로 사업이 추진된 만큼 주민들의 만족도는 자연스럽게 높았다. 청송군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 시행 전과 후의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주택에 대한 만족도의 경우 사업 전 '보통' 47%, '불만족' 6%, '만족'과 '매우 불만족'이 각각 5.9%였다. 하지만 사업 후에는 '만족' 47%, '보통' 29.4%, '매우 만족' 11.8% 등 순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관에 대한 사업 시행 전·후 만족도도 사업 전 '불만족' 47%, '보통' 29.4%, '매우 불만족' 17.6% 등으로 부정적인 응답이 절반을 넘었으나, 사업 후에는 '만족' 52.9%, '보통' 29.4%, '매우 만족' 11.8% 등 긍정적인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커뮤니티센터에 대한 만족도는 긍정적인(만족, 매우 만족) 응답이 53%, 보통 29.4%로, 부정적(불만족, 매우 불만족) 응답 17.7%보다 크게 높았다.

추진위원회의 활동 만족도도 높았다. '마을 발전을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였는가'에 대한 물음에 '만족' 52.9%, '보통' 41.2%, '불만족' 5.9% 순으로 조사됐다. '추진위원회가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만족' 58.8%, '보통' 35.3%, '불만족' 5.9%이었다.

김원수 화목1리 이장은 "이번 사업을 발판 삼아 마을이 더욱 발전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더욱 화목한 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글=유병탁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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