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 등장...300만명 이상 접속
경북에 피해 등록 학교 13곳 확인 안동(7건) 밀집 현상 두드러져
실제 신고 접수 현황은 달라…경찰 "신뢰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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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 사이트에 등록된 경북 지역 피해 학교 현황. 딥페이크맵 캡처 |
"혹시 우리 학교도?"
'딥페이크' 피해 학교를 제보·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제작한 이 사이트에 등록된 학교만 500곳이 넘는다.
29일 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 사이트에 접속하자 '지금까지 누적 접속 횟수는 300만 회를 넘겼고, 등록된 학교도 500곳 이상이다. 더 많은 피해 학교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안내문이 확인할 수 있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대상으로 한 이 사이트는 지도 우측 하단에 별로의 '제보하기' '익명상담받기' 창구를 마련해 피해 학교 목록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었다. 개발자는 제보 메일이나 SNS 정보를 토대로 피해 학교 특정하고, 이를 지도에 나타내도록 사이트를 제작했다.
지도를 살펴보면 서울과 수도권, 부산 일대에 딥페이크 피해 학교가 밀집해 있다. 경북지역에는 총 13곳의 학교가 등록돼 있었다. 안동이 7곳으로 가장 많고, 구미가 2곳, 포항·경산·김천·영주에선 각각 1곳씩 접수됐다.
예천에 사는 심모 씨는 "딥페이크 피해 학교를 조회하는 사이트가 있다고 해 호기심에 접속해봤다"라며 "안동지역에 특히 피해 신고가 몰리는 이유가 궁금하다"라고 했다.
해당 사이트에 등록된 학교에서 실제 딥페이크 피해 신고가 접수돼 수사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안동에서 이송된 딥페이크 범죄 신고는 0건이다.
올해 경찰은 경북지역 딥페이크 범죄 11건을 접수하고 이중 혐의가 입증된 3건을 불구속 송치했다. 피해 신고가 확인된 곳은 포항과 칠곡, 고령, 성주 등이며 가해자 대부분은 10대 청소년이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지도를 보면 안동의 여학교 중심으로 피해 학교가 등록돼 있는데 아직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라며"나중에 접수될 수도 있는 문제지만 현재로선 신뢰성이 높아 보이지 않다"고 했다.
한편, 경북 경찰은 청소년 딥페이크 성범죄 집중 예방 활동 기간을 다음 달 말까지 운영해 청소년 대상 특별예방교육 및 피해자 보호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