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계미자본사시찬요의 역사적·학술적 중요성을 논의하는 자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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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박물관에서 열린 '사시찬요'의 학술적 가치와 의의에 참석한 문화재위원 등 주제발표자와 패널들이 발표하고 있다. <예천박물관 제공> |
경북 예천박물관이 조선시대 초기 금속활자 인쇄 문화와 농업기술에 대한 역사적이고 학문적인 통찰을 제공하기 위해 학술 대회를 개최했다.
문화재위원과 연구진 등 8명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예천 의성 김씨 남악종택 사시찬요의 가치와 의의'를 주제로 진행했다.
'사시찬요'는 중국 당나라 말기 시인 '한악'이 996년에 저술한 농서이다. 세종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농업 지침서로 폭넓게 활용된 바 있다.
책은 조선시대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로 간행돼, 인쇄문화 및 농업기술사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사시찬요가 사용된 활자를 실증분석하고, 초기 금속활자 인본들과의 관련성을 고증하는 한편, 다양한 민속학적 관점에서 자연 속 생활 지침서로서의 가치를 검토했다.
연구자들은 계미자본 '사시찬요'에 담긴 농업 기술 관련 내용과 동시대 다른 농서들과의 상호 영향을 비교분석해 그 영향력을 규명했다.
아울러 이번 학계 모임은 한국 과학 및 순수 문화사에서 계미자본 '사시찬요'가 차지하는 위치를 재조명하고, 그 범위를 넓혀 기존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예천에서 최초로 발견된 계미자본 '사시찬요'의 우수성을 재확인하고 연구진이 제출한 심도 있는 고찰과 토론회를 통해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조상들이 절기 변화에 적응하며 축적해온 지혜와 예천지역 문화유산의 우수성도 함께 되새겼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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