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명예교수·시인 |
우리가 파리에 가서 그림을 보려면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를 찾을 것이다. 퐁피두센터에는 국립근대미술관이 들어있으며 이곳은 유럽에서 현대 및 우리 동시대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마르셀 뒤샹의 '변기'가 여기에 있다. 피에트 몬드리안,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 바실리 칸딘스키 등의 현대 작품과 앤디 워홀, 프란시스 베이컨,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 동시대 작품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사실 도서관, 영화관, 서점, 레스토랑 등이 들어있어 일종의 복합 문화센터다.
이 센터는 해외에도 전시관을 마련하여 국제화를 시도했다. 2015년부터 스페인 말라가에, 2019년부터는 중국 상하이에 전시관을 열어 작품을 전시해 왔다. 또 우리나라 한화문화재단과도 손잡고 63빌딩에 미술관을 설립기로 하였다. 물고기를 치우고 그 자리에 4년간 1년에 두 번씩 현대거장의 작품을 건다.
이 센터는 건물외관이 인상적이다. 철골 트러스구조를 밖으로 노출시켜 건물의 속을 뒤집어 놓은 것 같아 혹자는 도심의 "야생동물"이라 한다. 그런데 건물이 낡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계획한다. 공사는 2025년부터 5년간. 소요예산 5억 달러. 당연히 그 기간 동안 미술관은 폐쇄되니 작품을 해외에 돌린다. 공사는 "야생동물"의 얼굴을 살리면서 골조를 해체·재조립한다. 소요경비의 반 이상을 정부가 부담하겠지만 인테리어는 센터가 책임진다. 약 2억 달러가 필요한데 내년에 말라가 전시관의 재개관, 브뤼셀과 서울 전시관 개관이 예정되어 있어 해외관에 기대를 건다. 이 센터의 해외전시는 아직은 실험단계라서 프랑스 언론에서는 그 득실에 대해 말들이 많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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