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최고위원이 정하는 대로 응하겠다
대통령, 당대표 나서라 한다면 토론 거부로 간주
![]()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재원 최고위원.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5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계엄령 준비 의혹' 관련,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의 생방송 토론 제안에 자신이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치 헛것을 본 듯이 윤석열 정부가 계엄을 선포할 것이란 가짜뉴스를 퍼뜨려온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께서 토론을 제안하셨다"며 "제가 나서겠다. 제가 즉시 토론에 나설테니 김 최고위원은 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의 방식과 사회자, 시간 전혀 상관없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정하는 대로 응하겠다"며 "적어도 오늘 중으로 답하길 원한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김민석 최고위원을 향해 즉각적인 토론 승낙을 압박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만약에 대통령 상대로 토론하자, 당대표가 나서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시려면 토론을 거부한 것으로 생각하겠다"며 "토론을 하자고 했으니 제가 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대통령, 당 대표가 나서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한다면 토론을 거부한 것으로 생각하겠다"며 "그동안 나라를 어지럽힌 죄를 스스로 반성하고 화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다는 정말 황당무계한 주장을 계속 반복하다가 이제 궁지에 몰리니까 도리어 대통령이나 당 대표에게 토론을 제안하는 이런 일까지 벌어졌다"며 "(국민의힘에서) 누구라도 토론에 나서 더 이상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아 제가 자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민석 최고위원은 전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계엄령 준비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서 생중계 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