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활 균형과 양성평등, 경북청년 결혼과 출산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아
전문가 포함한 대책 회의로 청년 일·생활 균형 강조··· 지역사회 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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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최근 경북도 공무원 중심으로 추진하던 저출산과 대책 점검회의를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저출산과 전쟁 혁신 대책 회의'로 격상해 제20차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하금숙 원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 |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저출산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공무원 중심에서 벗어나 외부 전문가들까지 참여하는 '저출산과 전쟁 혁신 대책 회의'를 가졌다.
제20차 회의는 그간의 접근 방식을 한 단계 높여, 더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자 기획됐다.
회의에서는 경북도 여성가족 및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온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하금숙 원장이 주요 발표자로 나섰다.
하 원장은 '데이터가 말하는 경북청년'이라는 주제로 단지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일과 생활 사이 균형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하 원장은 지난해 도내 청년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양성평등 인식이 결혼 관련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일과 생활 사이의 균형이 자녀 출산 의사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일·생활 균형 만족도가 높은 경우 자녀를 둔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나는 결과를 들어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임신 및 출산 지원 등 다양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활용률이 저조하다는 문제점이 있으며, 이는 도내 중소기업 환경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나서서 이러한 제도들이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문화 조성과 홍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 원장은 일·생활 균형 실천 우수 사례를 소개하며, 제도 도입 효과에 대한 기업의 확신과 직원들이 부담 없이 해당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젊은 세대와 함께 해결해나갈 저출산 문제 해법인 '경북청년이 원하는 일·생활 균형 모델' 구축 역시 논의됐다. 정시 퇴근제와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직장 환경을 제공하고, 가정 내 양육 및 가사 분담 등 양성평등 관련 책임감 있는 태도와 사회 전반에서 평등한 기회 제공 등 세 가지 핵심 요소가 강조됐다.
하 원장은 "대상이 되는 청년이 없어서 일·생활 균형지원 제도 도입을 안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청년의 눈높이에 맞춘 일·생활 균형 환경을 먼저 구축해야 청년이 경북으로 돌아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출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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