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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서구' 아랍·중동 작가의 한국 전통·역사 통찰 보러 오세요"···대구미술관, 내년 2월23일까지 이집트 출신 '와엘 샤키'전

2024-09-13

첫 한국 국공립미술관 개인전

영상·조각·설치作 등 70여점

대구미술관 주문 '러브스토리'

구전·전래동화·판소리 모티브

안동 하회마을·경산 등서 촬영

脫서구 아랍·중동 작가의 한국 전통·역사 통찰 보러 오세요···대구미술관, 내년 2월23일까지 이집트 출신 와엘 샤키전
대구미술관 1전시실에서 와엘 샤키의 최초공개 신작 '러브 스토리'가 전시 중이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미술관은 내년 2월23일까지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 작가 '와엘 샤키(Wael Shawky, 1971~)' 개인전을 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미술계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와엘 샤키의 첫 한국 국공립미술관 개인전으로 눈길을 끈다. 유럽 등 서구중심주의적 시각을 넘어 중동과 아랍 지역의 문화적 서사를 재해석한 것으로 유명하다.

와엘 샤키는 이번 전시에서 고대의 신화를 바탕으로 현대사회의 추상적 가치와 현실 사이의 인과관계를 세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대구미술관 커미션(주문) 신작인 '러브 스토리(Love Story)'를 최초로 공개하며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 I(Al Araba Al Madfuna I)'(2012), '나는 새로운 신전의 찬가(I Am Hymns of the New Temples)'(2023) 등 영상 작품 세 점과 조각, 설치 등 7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러브 스토리'는 한국의 구전설화와 전래동화, 판소리를 모티브로 해 눈길을 끈다. '누에 공주' '금도끼, 은도끼' '토끼의 재판'이라는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물질적 세계와 비물질적 세계라는 상반된 두 세계가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공존하는 구조를 보여주며, 추상적 개념인 사랑이 어떻게 물질적으로 구현되는지를 탐구한다. 작품 속 영상은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및 경산의 폐기물 집하장 등에서 촬영됐다. 특히 작품 영상은 사진의 필름과 같은 반전 이미지로 나타나는데 이는 평소 보이지 않는 본질에 집중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 I'는 상이집트(Upper Egypt)에 위치한 마을 이름을 딴 작품으로, 2000년대 초반 작가가 그 지역을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나일강 풍경으로 시작하는 약 20분 길이의 흑백 영상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문학적 요소를 결합해, 고대 이집트 신화와 현대 이집트 사회를 독창적으로 엮어낸다.

'나는 새로운 신전의 찬가'는 고대 이탈리아 도시 폼페이를 배경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와 고대 이집트 종교 간의 연관성을 탐구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제우스로부터 사랑을 받아 헤라의 질투를 피해 소로 변신한 여사제 이오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는 그리스, 로마, 이집트 등 다양한 문화가 얽히고 필연적으로 연결된 폼페이를 상상의 공간, 가능성이 열린 공간으로 펼쳐낸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샤키의 작품들은 역사와 신화 간의 관계를 조명하고, 종교적·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현대적 관점을 독창적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전시 중 도슨트, 참여 이벤트, 교육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1천 원. (053)430-7522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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