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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깊어지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잔인한 9월 보릿고개'

2024-09-11

대구 외식업계 매출 급감…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힘들다
휴가철 지나자 더 심해진 비수기…카드 결제액도 감소

추석 앞두고 깊어지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잔인한 9월 보릿고개
대구 북구 '이태원길'의 식당가가 점심시간에도 한산한 모습이다.

"장사가 안돼도 이 정도로 안될 수가 있나 싶어요. 오늘 점심때 매출이 3만원을 겨우 찍었어요. 가게 문을 연 이래 최저네요."


대구 북구 칠곡의 최대 상권인 '이태원길'에서 7년째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40대 사장 김모씨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이달(9월)들어 매출이 쭉쭉 빠졌다. 무섭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이대로 가다간 채 한 달도 못 버틸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비슷한 하소연이 쏟아졌다. 한 회원은 "대구에서 닭갈비집을 운영 중인데, 장사가 너무 안돼 아르바이트생을 해고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고물가·고금리 탓에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최근 자영업자들사이에선 그야말로 곡소리가 난다. 특히 외식업계 매출이 급감하며 '코로나19 팬데믹때보다 더 어렵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식당·술집·카페 등은 매출 비수기인 9월을 일명 '보릿고개'라고 부른다. 통상 7~8월 휴가철을 보낸 소비자들이 추석을 앞두고는 씀씀이를 줄이기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9월은 복합불황의 기운이 더해진 탓인지 예년보다 체감 불황 정도는 더 심화된 상황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별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통계를 보면 2022년 9월 대구지역 음식점에서 사용된 신용카드 결제액은 1천971억7천800만원이다. 전달(2천70억2천700만원)보다 5% 줄었다. 통상 외식비는 행사가 많은 5월부터 휴가철인 8월까지 증가하다가 9월엔 줄어든다. 실제 2022년에도 5~8월까지 결제액이 2천억원대를 넘었지만, 9월엔 1천억원대로 고꾸라졌다.

올해 8월까지 집계된 2023년 카드 결제액도 5월 2천474억원→6월 2천295억원→7월 2천393억원→8월 2천335억원으로 2천억원대를 웃돌았다. 지역 외식업계에선 9월 사용액도 1천억원대로 줄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 서구청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오모(39)씨는 "지난달까지 매출이 안정적이었지만, 이달 들어 매출이 반토막났다"며 "아무리 명절 전 비수기라고 해도 올해는 유독 심한 것 같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구지역 도소매와 숙박 및 음식점을 포함한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11.9로, 전국 평균(117.4)보다 낮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도 106.8로, 7월(107.4)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글·사진=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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