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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명절은 옛말"…폭염 덮친 대구경북, 추석 연휴 내내 역대급 찜통 더위

2024-09-19

추석 당일 대구 낮 기온 36.1℃로 역대 추석 중 가장 높아
유례없는 늦더위에 관측 이래 최초로 추석에 폭염·열대야
추석 연휴 마지막 날까지 곳곳에서 낮 최고 37℃ '무더위'
기상청 "20일 새벽부터 비 내리면서 폭염 점차 완화될 듯"

가을 명절은 옛말…폭염 덮친 대구경북, 추석 연휴 내내 역대급 찜통 더위
추석인 17일 오후 대구 밤하늘에 밝은 보름달이 떠오르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구와 달의 거리가 35만 8211㎞로 평균 거리보다 가까워 더 크고 밝은 슈퍼문에 해당한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난생처음 이런 추석은 처음입니다. 추석인데도 에어컨 없인 살 수가 없었어요."

올해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때늦은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해 유례없는 '찜통 추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 추석 당일(17일) 대구에선 36.1℃의 낮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는 기상청이 기상 관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973년 이후 추석 당일 대구에서 나타난 유일한 폭염이자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록됐다.

무더위로 대표되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에서도 여태껏 추석 당일에 폭염이 나타난 적은 없었다.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이면 폭염으로 기록되는데,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1994년과 2018년에도 추석 당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각각 30.5℃, 21.5℃였다.

유례없는 늦더위로 경북 곳곳에선 역대 9월 낮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추석 당일 경주와 구미에선 낮 기온이 각각 36.2℃, 35.9℃까지 오르면서 역대 9월 기온 중 가장 높은 수은주로 기록됐다. 청송(35.9℃), 의성(35.8℃), 안동(34.9℃), 상주(34.5℃), 문경(34.0℃), 봉화(33.5℃)에선 9월 중 역대 두 번째로 기온이 높았다.

'가을 명절'로 불리는 추석에 한여름 같은 날씨가 나타나면서 시·도민들도 고개를 저었다. 경북 영덕에 거주하는 전모(여·85) 씨는 "지금껏 살면서 추석 때 제사를 지내는데 이렇게 더워 고생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원래 추석 즈음이 되면 겉옷을 하나씩 걸치고 다녔는데, 올핸 추석에도 에어컨 없이 못 살겠더라"고 말했다.

'역대급 늦더위'는 밤에도 도드라졌다. 추석 당일 밤 대구경북 곳곳에선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지역별로 포항 26.7℃, 대구 25.8℃, 칠곡 25.8℃, 울릉도 25.7℃, 구미 25.3℃, 상주 25.2℃, 경산 25.2℃, 예천 25.1℃, 성주 25.0℃의 밤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추석 당일 밤에 열대야가 나타난 경우도 올해가 처음이다. 대구는 이달 중 열대야가 벌써 4일 발생하면서 역대 9월 중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로 기록됐다.

때늦은 폭염 특보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후 3시 기준 울진, 문경 등을 제외한 대구경북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도 대구 군위, 하양(경산)에선 낮 최고기온이 각각 37.1℃, 37.3℃까지 올랐다.

폭염과 열대야는 추석 연휴가 끝나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19일과 20일 낮 최고기온이 각각 29~34℃, 26~31℃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19일과 20일 아침 최저기온도 각각 23~25℃, 23~26℃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0일 새벽부터 대구경북에 비가 내리면서 폭염 특보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태풍 '풀라산'의 발달 정도와 진로에 따라 예보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니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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