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던 추석 명절 의료대란 위기는 일단 넘겼다. 연휴기간 겁을 먹은 환자들은 참고, 의사들은 자진해서 응급실을 지킨 덕에 겨우 버텼다는 관측이 나왔다. 연휴기간 응급실 환자는 예년에 비해 25% 이상 줄었다. 응급 상황이 아닌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찾은 경우도 지난해 추석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 연휴 기간 문을 연 일반 병원도 작년 추석의 2배로 늘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의 말대로 '응급실 이용을 양보한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위기를 넘긴 것이다. 그렇다고 의사 수 증원을 둘러싼 7개월간의 긴 의정(醫政) 갈등이 해소된 것은 물론 아니다. 국민 협조를 고마워해야 한다면 이제 이 사안의 본질에 다가가 갈등을 해소할 책무가 정부에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석 연휴를 전후해 의료계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다녔다고 한다. 당연하고도 고무적인 시도다. 갈등이 물감처럼 번진 이 사태를 놓고 보면 대화는 해결의 제1 전제조건이다.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은 현실적으로 차선의 대안이다. 일종의 협상 기구다. 협상은 유연한 태도를 전제로 한다. 그런 점에서 한 대표의 언급대로 정부는 의사단체를 유인하고 설득할 유연하고도 탄력적 입장을 마련해야 한다. 야당 또한 불구경 하듯 무책임한 태도를 벗고 적극적 중재자 역할에 나서야 한다. 의사 단체도 이번 추석 연휴 진료에 기꺼이 동참한 그런 정신이라면 협의체에 동참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국민은 지금 인내하고 있다. 아파도 참고, 응급실마저 양보한다. 정부와 의료단체 어느 일방의 편도 들어주지도 않는다. 지켜보고 있다. 함께 사는 '공화(共和)의 정신'으로 이번 사태가 타결되길 기다리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석 연휴를 전후해 의료계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다녔다고 한다. 당연하고도 고무적인 시도다. 갈등이 물감처럼 번진 이 사태를 놓고 보면 대화는 해결의 제1 전제조건이다.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은 현실적으로 차선의 대안이다. 일종의 협상 기구다. 협상은 유연한 태도를 전제로 한다. 그런 점에서 한 대표의 언급대로 정부는 의사단체를 유인하고 설득할 유연하고도 탄력적 입장을 마련해야 한다. 야당 또한 불구경 하듯 무책임한 태도를 벗고 적극적 중재자 역할에 나서야 한다. 의사 단체도 이번 추석 연휴 진료에 기꺼이 동참한 그런 정신이라면 협의체에 동참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국민은 지금 인내하고 있다. 아파도 참고, 응급실마저 양보한다. 정부와 의료단체 어느 일방의 편도 들어주지도 않는다. 지켜보고 있다. 함께 사는 '공화(共和)의 정신'으로 이번 사태가 타결되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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