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유휴부지 활용 사업공모
1천123면 규모…11월 결과 발표
영구 부지사용, 임대료 20년 면제
주차장에서 바라본 포항역사. |
경북 포항역에 이르면 오는 2025년 말 1천123면 규모의 신규 주차장이 조성된다. 주차난과 더불어 골머리를 앓게 했던 역사 내 교통혼잡 문제(영남일보 2024년 2월7일자 2면 등 보도)도 도로·신호 체계 조정으로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영남일보 취재 결과 23일 포항시가 국가철도공단의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제안공모'에 신청하며 포항역 주차장 확충 사업이 본격적으로 물꼬를 트게 됐다.
포항역은 수년 전부터 주차난 문제를 겪어 왔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포항시와 철도공단이 신규 주차장 조성을 지속적으로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예정부지가 국유지인 특성상 국비 지원 등 비용 부담 문제,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 각종 절차 등의 복잡함 등으로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일반 국유지 사용허가 방식과는 다른 제안공모 방식이라는 해결책을 찾으며 사업 진행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제안공모 사용허가' 방식은 국가 소유 철도 유휴부지를 주민 친화적 공간 및 지역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 경우 사용 기한이 최대 10년인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영구적으로 부지를 사용할 수 있고, 임대로 인한 사용료 역시 20년간 면제된다.
포항시는 제안공모 사용허가를 통해 약 10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전액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년간 면제되는 부지 사용료로 절약하는 약 35억 원과 주차요금으로 거둬들이는 수익까지 합하면 부담이 거의 없다는 판단이다.
공모 신청에 따른 선정 결과는 오는 11월 초에 발표될 예정이며, 시는 올해 2회 추경에 설계 착수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해 내년 5월 중으로는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주차장 조성과 더불어 불합리한 차량 흐름 체계로 발생하던 역사 내 차량 혼잡 문제도 해결된다. 신규 주차장 부지로 통하는 새로운 진출입로를 개설하는 한편, 기존 주차장 출입구 위치도 좀 더 효율적으로 조정한다. 차선 확장 및 신호체계 변경도 이뤄진다.
권용구 포항시 교통지원과장은 "철도공단과 포항시 모두 해법 찾기에 노력을 기울였던 만큼 이번 공모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발 빠르게 예산을 확보해 오랫동안 지속됐던 포항역 혼잡문제를 꼭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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