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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지나자 전기요금 폭탄…가정마다 충격

2024-09-23 18:20

5만원 안 넘던 전기요금, 역대급 폭염 8월엔 13만원 '폭탄'
평소보다 두 배 넘은 전기요금…누진제 부담 가중
전기요금 동결에도 연내 인상 가능성 여전히 남아

폭염 지나자 전기요금 폭탄…가정마다 충격
8월 분 전기요금 청구서가 지난 20일부터 속속 도착하고 있다.

# 1.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 사는 주부 박모(38) 씨는 최근 8월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13만 3천원이 찍혀있었다. 평소 전기요금은 5만원 안팎. 작년 여름에도 10만원을 넘지 않았었다. 박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땐 에어컨을 거의 틀지 않았다. 아침 등원때 잠깐 틀고, 오후에 아이가 하원할 때만 켰는데도 이 정도다"며 "큰방에 있는 벽걸이 에어컨은 아예 사용하지도 않았다"고 혀를 끌끌 찼다.

#2. 대구지역 맘카페 대구맘365에는 '전기요금 46만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회원은 40평대 아파트의 거실과 방 3개에 설치된 시스템 에어컨을 가동했다. 온도는 26~27도.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이 온 종일 집에 있어 에어컨을 끌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이사하면서 시스템 에어컨으로 교체할 때 오히려 전기료가 줄어들 거라고 들어서, 올 여름은 맘 편히 에어컨을 사용한 것같다"며 "에어컨 덕분에 시원하게 보냈지만, 관리비가 전기료 포함돼 80만원이 넘게 나오니 충격파가 크다"고 했다.

가마솥 더위가 지났지만 그 여진은 컸다. 전기요금 폭탄이 날아들어 각 가정마다 아우성이다. 기록적인 폭염탓에 냉방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가정마다 충격적인 전기요금 청구서가 속속 도착해서다. 8월 분 전기요금 청구서는 지난 20일 전후부터 발송됐다.이번 주내로 대부분의 가구는 요금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폭염일수가 16일(대구 26일)에 달했던 지난 8월 전국 2천522만 가구의 평균 전기 사용량은 363kWh다.지난해 333kWh보다 9% 늘었다. 이에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은 6만3천610원을 찍었다. 작년 8월보다 13%(7천520원)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이 야기된 것은 기록적 폭염과 열대야, 장마 탓에 냉방 전력 수요가 급증해서다. 주택용 전기엔 사용량이 많을수록 요금이 더 부과되는 누진제가 적용된 탓도 있다.

'전기요금 폭탄'은 어린 자녀를 키우거나 낮 시간대 집에 머물 수밖에 없는 고령자가 있는 가정에선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다.


100일이 갓 넘은 아이를 키우는 주부 김재희(34) 씨는 "아이가 더우면 계속 보채기때문에 24시간 에어컨을 켤 수밖에 없다"며 "각오는 했지만 막상 전기료 24만원을 보니 너무 당혹스럽다"고 했다.

한편,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은 현 수준에서 동결됐다. 다만 한전 재무 상황을 감안해 연내 일부 요금 인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날 한전은 올해 10~12월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 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연료비 하락에 따라 최대 마이너스(-) 5원의 요금 하락 요인이 발생했지만, 재무 상황을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전 측은 "정부가 한전의 재무 상황과 연료비 조정 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같이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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