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0926010003201

영남일보TV

[사설] 경북 동해안 高수온 피해 역대 최대, 상시 대비책 절실하다

2024-09-27

지난여름 최악의 폭염은 바다에 의지해 살아가는 어민들에게도 시련을 안겨줬다. 사상 유례없는 고(高)수온 현상으로 경북 동해안 양식장 어류 폐사량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8일~이달 25일 도내 폐사 물고기는 모두 300만5천 마리(27억5천만원)다. 역대 최고인 지난해(150만 마리)의 두 배다. 특히 포항지역에서 280만 마리가 폐사했다. 울진(13만2천 마리)·영덕(3만8천 마리)·경주(2만6천 마리)보다 훨씬 심각하다. 다행히 최근 며칠 새 고수온 주의보가 해제됐지만,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커질 것이란 경고에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갈수록 심화하는 기후 위기에 있다. 특히 해양 온난화는 연근해 어업 생산에 치명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95만5천t에 불과했다. 30여 년째 감소세다. 과거 경북 동해안에서 흔했던 오징어·명태 등은 '귀하신 어종'이 됐다. 오징어는 적정 서식 수온이 15~20℃인데, 이젠 25℃를 웃도는 게 다반사다. 지난 폭염 땐 경북 동해안 수온이 최고 31℃까지 올라가 하루 20만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하기도 했다.

해양 고수온 현상은 연례화·고착화되고 있다. 예고된 '기후 재앙'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어민 보호를 위한 양식 수산물 재해보험조차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정부가 촘촘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애꿎은 어민만 피해를 보게 된다. 피해 발생 때 재난지원금을 제때 지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제에 기후 변화에 맞춘 해양 양식업의 획기적 전환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