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파악돼
포항시, 불의 정원 명성 유지할 방안 고민
포항 철길숲 불의 정원 불꽃이 30일 꺼진 채로 있다. |
포항 철길숲 불의 정원 불꽃이 30일 꺼진 채로 있다. |
경북 포항 철길숲 불의 정원에서 타오르던 불꽃이 7년 6개월 만에 꺼졌다.
정부의 동해 가스전 개발 소식으로 재조명되며 유명세를 치렀던 곳이라 시민들은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불의 정원은 지난 2017년 3월 8일 폐선된 철도부지 도시숲 조성에 따른 관정 굴착 중 지하 200m 지점에서 천연가스가 분출하면서 조성됐다.
최초 연구용역 당시 5~10년 정도 지속할 매장량이라고 분석됐었으며, 이에 시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불길이 나오는 땅 주변 굴착기 등 현장을 보존하고 주변에 방화 유리를 설치하고 포토존을 만들었다.
하지만 불의 정원은 지난 9월 27일 불꽃이 사그라들며 현재까지 다시 타오르지 않고 있다. 최초 불꽃이 붙은 지 약 7년 6개월가량 지난 시점이다.
불의 정원 불꽃은 겨울에 꺼졌다가 다시 붙는 등 일시적으로 꺼졌던 적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이와는 달리 가스가 대부분 소진돼 꺼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포항시는 가스가 100% 소진되지 않고 일정 부분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불이 꺼진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시민들이 많아 향후 인위적으로 불을 피우거나 불꽃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이경식 포항시 그린웨이추진과장은 "불꽃은 꺼졌지만 아직 가스가 미세하게나마 올라오고 있다"며 "시민의 정서를 반영해 불의 정원의 이름을 계속 살려 나갈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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