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단순 감기 아냐…합병증으로 생명 위협 가능성"
질병관리청, 내년 4월까지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진행
독감은 주로 가을·겨울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질환이다. 단순 감기 증상을 넘어 폐렴, 심혈관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독감에 걸리면 폐렴 발생 위험이 최대 100배 증가하고, 독감 감염 후 7일 이내 급성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이 각각 10배·8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만성질환자와 고령자 등 독감 고위험군은 감염 시 중증 합병증이나 사망에 이를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을 내년 4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접종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6개월 이상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그리고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특히 생후 6개월 이상 9세 미만 어린이는 2회 접종이 원칙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과거에 접종 경험이 없는 어린이들도 대상에 포함되며, 이들은 적기에 접종받아야 충분한 면역력을 형성할 수 있다. 2일부터는 1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와 임신부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임신부는 독감에 걸리면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도 임신부의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신부들은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11일부터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동시 접종 시 이상 반응 발생률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두 가지 백신을 한 번에 맞는 것이 권장된다. 대구시 지정의료기관 882곳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더라도 일부 의료기관에서 유료 접종이 가능하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이상 반응 발생률은 단독 접종과 유사하다"며 "동시 접종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정의관 대구시 보건복지국장도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며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은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두 백신을 동시에 맞아 면역력을 강화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