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평화산업, 전기차 전용 에어서스펜션 신규 진출
치과용 임플란트 '덴티스', 관절구동형 수술대 생산
차부품 및 의료기기 제조사, 사업 다각화 산업생태계 재편
사업재편 승인 절차 |
대구경북지역의 중견·중소기업들이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DX)에 대응하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신규 먹거리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른바 '사업영역 스펙트럼'을 보다 넓게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완연하다.
지역 산업의 뼈대를 형성한 내연기관차 중심의 차부품 기업들은 전기·수소차 시장 진출 경향이 더욱 선명해졌다. 최근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산업 황금기'를 맞고 있는 대구 의료기기업체의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분주하다. 이 같은 사업재편 움직임은 전통적인 제조기업에서 미래 친환경기업으로 전환한다는 의미가 있다.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한다.
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해보면, 차량용 방진 호스를 주력 생산하는 대구 차부품기업 평화산업<주>은 전기차 전용 에어서스펜션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 평화산업은 지난달 30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에서 신사업 진출을 승인받았다. 이로써 평화산업은 대구의 5대 신산업 중 하나인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본격 뛰어들게 됐다.
이번 심의에선 대구지역 의료기기 업체인 덴티스(코스닥 상장사)의 '관절구동형 수술대' 시장 진출건도 승인받았다. 덴티스는 올해 대구시의 '파워풀 스타기업'에 선정된 치과용 임플란트 전문제조사다. 이번에 사업재편을 통해 덴탈 뿐 아니라 의료계 전 분야를 아우르는 의료기기 생산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지역 대표 차부품 기업인 <주>평화발레오는 작년 9월 수소차 시장 진출로 미래차 산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내연기관차용 클러치 및 마찰재를 제조해온 평화발레오가 수소차용 공기·수소 공급장치 사업을 신규로 승인받아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지역 기업의 사업 재편은 차부품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시트 프레임 및 힌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주>구영테크는 작년 12월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어셈블리(BSA)의 상부 케이스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승인받았다.
영천에 본사를 둔 <주>화신정공도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 사업과 함께 전기차 디퍼런셜 기어 케이스 부품으로 신사업을 시작했다. 차체 부품 및 프레스 성형 중심인 <주>신영도 모빌리티용 고압 수소저장용기로 새 영역을 개척했다.
헬스케어분야에선 대구 의료기기업체들이 진단부터 치료·관리에 이르는 전(全) 단계에 걸쳐 사업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율하동에 본사를 둔 <주>신라시스템은 공공부문 정보화시스템 구축 운영을 주력으로 했다. 하지만 올해 AI기반 척추측만증 진단 솔루션 부문에 진출했다. 성서산업단지 내 6년차 스타트업 '브이에스팜텍'은 기술 사업화 컨설팅 및 의약품 개발과 더불어 항암 방사선 치료효과 증진제 영역을 신사업 목록에 추가했다.
이업종으로 사업 부문을 추가한 기업들도 있다. 1978년 설립된 차부품 제조사 <주>오대는 부품제조 기술을 토대로 자동차의 정밀부품을 생산했다. 하지만 최근 미래 먹거리로 의료기기 분야로 진출했다. 새 사업 아이템은 모발이식기기 생산 및 판매다. 최근 국내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의 사업재편이 개별기업의 경영전략을 넘어 산업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성장전략이 될 수 있다. 탄소중립·디지털전환 등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사업재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업재편 승인 기업에는 연구개발 지원과 정부 연구개발 사업 우대가점, 정책자금 금융지원 및 사업 컨설팅, 세제 혜택 등의 지원도 뒤따른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윤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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