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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제 강점후 80년 만의 동해안 철도 완성, 만시지탄 국토균형

2024-10-03
경북도와 국토교통부가 최근 대구와 경북을 종횡하는 철도망 개통을 발표했다. 올 연말 개통되는 5개 노선이다. △동해중부선(포항~삼척) △중부내륙선(이천~문경) △중앙선(도담~영천) 3개 일반 철도와 △비수도권 최초인 대구권광역철도(구미~칠곡~대구~경산)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선(안심~하양)이다. TK 철도 르네상스 시대의 도래라 할 만하다. 이중 동해중부선은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동해안 철도 시대를 근 80년 만에 완성했기 때문이다.

동해안은 철도 불모지로 불렸다. 대한민국 근대화 과정에서 사통팔달 철도와 고속도로가 뚫렸지만 동해안만 빈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한반도의 'U 자형' 교통망을 지향했지만 'L 자형'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배경이다. 동해중부선은 포항과 강원도 삼척을 잇는 총 166.3㎞ 구간이다. 3조4천억원을 들여 15년 만에 완전 개통된다. 앞서 포항~영덕 1단계(44.1㎞) 구간은 2018년 1월 완공됐다.

동해안 철도는 일제 강점기에 시작됐다.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침탈과 중국 대륙 진출의 야심이 컸다. 동해중부선의 경우 1940년대 철도 부지를 매입하고 침목까지 설치하다 일제의 패전으로 중단됐다. 따지고 보면 근 80년 만에 우리 손으로 동해안 철도를 완성하는 셈이다.

세계 모든 국가의 근대화는 교통망 인프라의 구축없이는 이뤄질 수 없었다.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나서 대한민국이 비약한 예가 대표적이다. 동해안 철도의 완성으로 동대구에서 포항~영덕~ 울진을 거쳐 강릉까지 KTX-이음으로 3시간 30분 만에 도달한다. 내륙도시 대구를 동해바다와 연결하고, 동해안의 산업·원전시설, 관광 자원과 직통한다. 80년 만의 만시지탄이지만, 국토균형발전의 새 마침표를 찍게 됐다. 모처럼 축하할 경사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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