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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시철도 역명 사용료, 누구는 내고 누구는 공짜여서야

2024-10-03
올해 서울교통공사 '도시철도 역명 부기(附記) 유상 판매' 입찰에서 강남역이 11억 1천만원, 성수역이 10억원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가히 '도시철도의 경제학'이라 할 만하다. 역명 부기는 역명 뒤에 병원·기업 등 이름을 추가로 표기해 주는 것을 일컫는다. 대구교통공사도 이 사업을 통해 제법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공사 수익 창출과 해당 기업·기관 홍보는 물론 승객에게도 유익하다. 하지만 사용료를 내야 하는 역명 부기와 달리 현재 단독 역명에 쓰이고 있는 기업·학교·병원 등은 사용료를 내지 않아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여론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역명 부기가 없는 도시철도 '대구은행역' '영남대역' '계명대역' '영대병원역' 등은 해당 기관이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개통을 앞둔 1호선 하양 연장선 '대구한의대병원역'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허시영 대구시의회 의원은 "역명 제·개정에 따른 사용료 부담 주체를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기 역명이든 아니든, 누구는 공짜고 누구는 돈을 내야 한다는 게 온당치 않다는 얘기다.

역명 사용료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대구은행역'의 경우 엄연한 기업체인 만큼 은행 측이 사용료를 내는 게 옳다는 의견이 많다. 그게 안되면 차라리 지명(수성네거리역) 또는 공공기관명(대구시교육청역)을 역명으로 쓰는 게 맞다는 뜻이다. 또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형편이 예전 같지 않은 대학의 경우엔 역명을 계속 무상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아무튼 대구 도시철도 역명 사용료 문제는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형평성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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