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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주 나의 세계, 경산 .8] 삼성현의 얼이 학습으로 피어나는 평생학습도시 경산

2024-10-04

평생학습 프로그램 600여개…남녀노소 누구나 배움의 문 '활짝'

[나의 우주 나의 세계, 경산 .8] 삼성현의 얼이 학습으로 피어나는 평생학습도시 경산
경산시 여성회관 '중·양식 가정 요리 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경산시는 2007년 평생학습 도시로 지정된 이후 평생학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민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왔다. 현재 경산시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600여 개 강좌에 수강생은 1만여 명에 이른다.
[나의 우주 나의 세계, 경산 .8] 삼성현의 얼이 학습으로 피어나는 평생학습도시 경산
경산시 여성회관 오카리나 강좌 수강생들이 오카리나 연주를 하고 있다. 이들은 평생학습 동아리를 만들어 임당역, 남매지 등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요양원 봉사 공연도 펼치고 있다.
해골 물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후 신라 시대 불교 대중화에 앞장섰던 고승 원효, 문자의 소중함을 깨닫고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이두를 집대성한 설총, 역사의 중요성을 깨달아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까지 그들의 공통점은 각 분야의 깨달음에 이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결국 자신의 삶과 가치에 집중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그것의 실재에 다다르기 위해 노력했던 세 명의 성현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경산이라는 도시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성현(聖賢)을 셋이나 배출해낸 경산은 이처럼 과거부터 현재까지 '배움'을 통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고장이다. 배움을 통해 삶이 얼마나 즐거워질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되는 경산에서의 '배움' 즉 '평생학습'은 일상이고 또 일생이다.

오카리나·요리 등 수강생 1만여명…다양한 동아리 결성 봉사활동 앞장
찾아가는 이동 학습관·동네 배움터·한방건강 행복대학·자서전 쓰기도
매년 하반기 '평생학습 재능나눔 박람회'…올해 행사는 11월1~2일 열려
평생학습도시 재지정 이어 교육발전특구 2차시범지역에 선정 90억 확보


◆17년을 쌓아온 저력, 평생학습도시 경산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좋은 계절 가을, 유난히 뜨거웠던 기온이 한풀 꺾이니 사람들의 표정도 다채로워졌다. 가을이 체감되는 10월 첫 주의 수요일 오전 10시, 경산시 여성회관은 활력으로 넘친다. 평생학습 프로그램 중 오카리나 중급 과정 회원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들려온다. 50대 후반에서 60대 후반까지의 여성들로 적게는 3년부터 많게는 7~8년 함께 해온 평생학습의 동반자들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68세의 언니도 이곳에서는 청춘이다.

오카리나 수업은 트로트부터 가요까지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는 기쁨도 있지만 특별한 활동에 따른 보람도 뒤따른다. 마음이 맞는 회원들이 평생학습 동아리를 만들어 직접 버스킹에 나서기 때문이다.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임당역에서는 이들의 신나는 공연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2021년부터는 규모를 키워 1년에 한 번씩 남매지 버스킹도 열고, 요양원 봉사 공연도 한다.

평생학습 오카리나 수업을 담당하는 김경미 강사는 "경산시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많고, 강사진도 우수해서 배우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까운 장소에서 배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자랑했다. 김 강사는 또 "은퇴 이후의 어르신들이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배움을 바탕으로 공연이나 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다른 강의실에서는 '중·양식 가정 요리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중식 요리를 배우는 게 포인트다. 16주 과정으로 참여 연령대는 다양한 편이다. 요리 수업을 통해 결성된 동아리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홀로 계신 노인들의 생신상을 차려 드리고 있다. 장보고, 음식하고, 상 차리고, 생일 노래도 부르고, 설거지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한다.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오히려 자신들이 '행복함'을 되받는다고 말한다. '중·양식 가정 요리 과정'의 전귀향 강사는 "평생교육의 장점은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경산시는 평생교육 역사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경산시는 2007년 평생학습 도시로 지정된 이후 평생학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민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왔다. 현재 경산시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600여 개 강좌에 수강생은 1만여 명에 이른다. 누구나 어디서든 원하는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공공시설을 배움터로 개방하고 지원하는 적극 행정도 펼쳐왔기 때문에 평생학습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특히 대학이 많다는 강점을 활용해 2023년 6월부터 지역 9개 대학이 힘을 합쳐 대학 캠퍼스 공간을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한 '시민상생 캠퍼스'는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평생학습 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경북도 평생학습 추진 시책 평가에서 2021년 우수상, 2023년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평생학습의 선두 주자'로 인정 받았다. 또 2024 평생학습도시로 재지정 되면서 다시 한번 위상을 높였다. 경산시는 △체계적인 지역 분석을 토대로 지역에 특화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평생교육 예산 확대 및 협약 체결 등의 노력 △평생학습 홈페이지 구축을 통한 평생교육 정보 연계로 우수한 추진체계를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ONLY(Open campus, Network, Life, Young) 경산

[나의 우주 나의 세계, 경산 .8] 삼성현의 얼이 학습으로 피어나는 평생학습도시 경산
경산시 여성회관. 경산시는 경북도 평생학습 추진 시책 평가에서 2021년 우수상, 2023년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평생학습의 선두 주자'로 인정받았다. 또 2024 평생학습도시로 재지정 되면서 다시 한번 위상을 높였다.
경산시는 앞선 성과를 바탕으로 특색 있는 평생학습 도시 'ONLY(Open campus, Network, Life, Young) 경산'을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다.

우선 'Open campus(열린 평생학습)'로 거리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배움의 환경을 만들어 간다. 학습자 맞춤형 서비스인 '찾아가는 이동 학습관', 동일한 학습을 원하는 시민 1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읍면동의 공공시설이나 다중집합 장소에서 강좌가 만들어지는 '읍면동 학습관의 활성화', 여성회관에서는 '여성아카데미'와 '여성대학'에 다양한 특강을 도입해 여성 회원들을 위한 교육의 질도 높인다. 마을의 유휴공간을 이용한 '동네 배움터'에는 장애인, 장애아동,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도 추가되면서 누구나 평생학습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

두 번째로 평생교육 네트워크 구축(Network)을 통해 평생교육 동아리 지원, 평생교육 지도자 양성, 지역대학 또는 타 지자체와의 연계, 평생교육 수강자 활동 지원을 이어 나간다.

세 번째 '삶을 윤택하게 하는 행복 경산(Life)'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시민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채워나간다. 읍면동 학습관에서 진행되는 인지 강화 청춘학당, 자서전 쓰기, 행복학습센터의 맨발 걷기 아카데미, 대학과 연계해 어르신들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한의학적 접근으로 해결하는 '한방건강 행복대학'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네 번째로는 '젊은 평생학습 프로그램 (Young)'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젊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체험 야외학교' '그림책을 이용한 가족 체험 프로그램' 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배움을 넘어 생활로 이어지는 경산시의 평생교육은 매년 하반기에 열리는 '평생학습 재능 나눔 박람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2013년 시작된 '평생학습 재능 나눔 박람회'는 경산시의 대표 학습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평생학습 동아리들이 갈고닦은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행사로 올해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평생학습의 별 MY UNIVERSE 경산'이라는 주제로 제9회 경산시 평생학습 재능 나눔 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다. 평생학습 동아리 발표회부터 별별콘서트, 22개 부스의 전시존을 통한 평생학습 작품 전시회까지 약 5천 명의 관람객이 함께 평생교육의 활력을 나누게 된다.

모든 연령대가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도시로 도약해 나가고 있는 경산시의 이 같은 교육 정책은 평생학습 도시로의 재지정과 더불어 또 하나의 결실을 보았다. 지난 7월30일 교육부가 주관하는 교육 발전 특구 2차 시범 지역으로 선정된 것이다. 경산이 교육 선도 도시로서의 방점을 찍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미래형 교육도시 경산,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되다

지자체, 교육청, 대학, 지역 산업체 등이 협력해 지역 공교육 혁신과 인재 양성 및 정주 환경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인 '교육발전특구'는 지방시대 구현을 위한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경산시의 '교육발전특구 2차 시범 지역 지정'은 돌봄 교육 시스템의 강화, 대학 교육의 중심지, 평생 교육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명품 교육도시를 추구해 온 경산시 정책의 쾌거다.

경산시는 지난 2월 교육발전특구 개발을 위한 의견 수렴 간담회를 통해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지자체·교육기관 및 유관 기관 등 23명으로 구성된 지역 협력체를 구성해 간담회 및 용역 보고회를 열어 각 분야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체계적인 준비를 진행해 왔다. 노력의 결실로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3년간 국비 90억원을 지원받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경산시는 풍부한 지역 인프라와 공교육과의 협력을 통한 정주 거점도시로의 성장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학교복합시설, 산단특화형, 도심형 거점센터 등 구축을 통한 틈새없는 24시간 돌봄체계 구축 △10개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한 교육콘텐츠 개발 등 지·산·학 협력형 공교육 혁신 강화 △수요기반 SW인력양성 시스템 구축으로 산업전환 대응 지역 인재 양성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느린학습자 및 특수교육 플랫폼 구축 등 유아·초중등·고등교육 전 과정에 걸쳐 공교육 혁신을 통해 경산형 교육발전특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박성미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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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영,박성미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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